“선생님… 면접 준비할수록 모르겠어요.”
평소 말이 참 많은 지용이가 면접 준비실에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수업 시간에 적극적이고, 발표도 능글맞게 잘하고, 수다고 잘 떠는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늘 중심에 있는 지용이
누가 봐도 ‘면접 잘할 것 같은 타입’인 '면접 프리패스상'이었다.
특목고 지원 직후
남은 이주일동안 본격적으로 진행된 면접 준비 기간 첫날
지용이 스스로도 자신 있게 말했었다.
“어디 가서 말로 꿀린 적이 없어요! 말하는 건 자신 있죠!!”
좀 건방진 멘트였지만 듣고 있는 나도, 함께 준비하는 친구들도 부정하지는 않았다.
틀린 말을 아니었으니까
본격적인 모의 면접이 시작되고
첫 번째 면접 때는 예상대로 지용이의 말빨이 빛을 발했다.
다른 아이들은 긴장이 덜 풀려 덜덜 떨고, 자기도 몰랐던 이상한 습관들이 나오더니
심지어 우는 학생도 생겨났다.
"역시... 지용이가 잘하네요. 크게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지원사격을 온 국어 선생님도 지용이의 합격을 쉽게 예상했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모의 면접이 이어지면서 나의 이런 예상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말은 두서없이 점점 길어졌고 질문의 논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말은 많았지만 핵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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