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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ylvia Dec 07. 2024

#7 팝콘과 콜라

주말 오전 용산

몇 달 만에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해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집에서 온갖 OTT를 저렴한 가격에 감상할 수 있는 시대지만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감성과 분위기는 아직까지 따라갈 수 없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10여년 동안 일상에 없었던 영화관. 하지만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막내까지 초등학생이 되어 어두운 상영관을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되자 영화관은 우리 가족의 또 다른 레저이자 힐링 공간이 되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집 근처 영화관이 아닌 좀 더 넓고 다양한 옵션이 있는 영화관을 일부러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요새 우리의 가장 핫플레이스는 용산에 있는 영화관. 주차를 하고 넓디넓은 쇼핑센터를 한참 지나가다 보면 영화관과 만납니다.


아이들은 영화관에 들어서는 순간 눈빛이 반짝입니다.

가족들과 혹은 애인이나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갖기 위해 온 사람들의 행복한 기운

영화 주인공들 등신대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고소하게 튀겨진 팝콘과 나쵸, 그리고 청량감 터지는 탄산의 냄새

갓 튀겨진 팝콘을 집어 입안에 털어 넣었을 때의 고소함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기억 속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행복이 만들어집니다.





한 손에 라지 사이즈에 고소한 맛, 달콤한 맛 두 가지 맛이 섞인 팝콘을

다른 손에는 라지 사이즈 제로 콜라를 안고

빨대로 홀짝홀짝 음료를 마시며

팝콘은 이제 그만 주워 먹으라는 핀잔을 들으며 상영관 앞으로 갑니다.



예매한 좌석을 확인하고

자리를 찾고

어둡고 좁은 입구를 지나

갑자기 넓어진 공간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팝콘과 음료를 먹다 보면

길었던 광고 시간이 끝나고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번엔 특별히 3면에 화면이 나오는 Screen X 관에서 영화를 관람해 더욱 실감 나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영화관의 추억

아이들의 온 감각에 따뜻하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새겨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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