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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Feb 21. 2024

멕시코의 해산물 요리 3대장

랍스터와 문어, 생선회의 향연

한국 요리에서 해산물 요리가 빠지면 섭섭하듯이 멕시코 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을 통해 타코, 부리또를 접하다 보니 멕시코는 고기와 탄수화물만 먹는 나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해산물도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멕시코에서 우리로 치면 포항이나 통영처럼, 해산물로 유명한 지방 3곳을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에서처럼 멕시코 식당들도 해산물 요리에 "시나로아" "유카탄"처럼 지방 이름을 붙여서 광고합니다.

멕시코의 기후, 환경만큼 다양한 음식들




바하 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


서부 샌디에이고에서 차를 타면 내려갈 수 있는 바하 캘리포니아는 미국과 맞닿아 있는 만큼,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해산물 요리가 많이 발달했습니다.



바하 캘리포니아의 가장 유명한 별미는 Puerto Nuevo에서 나는 랍스터입니다. 이 마을은 원래는 가난한 고기잡이 마을이었는데, 랍스터가 미식으로 떠오르면서 지금은 멕시코의 공식 랍스터마을이 되었습니다. 미국인들에겐 $20-30 정도의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바다를 보며 마리아치 밴드의 연주와 함께 랍스터를 뜯을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랍스터 제철은 10월부터 3월까지입니다.



이곳의 또 다른 별미는 바로 돌에 굽는 조개구이(almejas tatemadas)입니다. 자갈 속에 조개를 반쯤 파묻은 뒤 근처에서 나는 풀을 뜯어와 불을 피워서 굽습니다. 멕시코답게 또띠야와 소스를 곁들여서 먹습니다.



해산물 외에도 바하 캘리포니아는 마르가리타 칵테일의 발상지이기도 하고,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시저 샐러드도 티후아나(Tijuana)의 Hotel Caesar에서 무려 1920년대에 개발된 메뉴입니다. 이곳은 아직 영업 중입니다.

 



시나로아(Sinaloa)


오늘날 시나로아는 여행 금지령까지 내려지며 험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산물 요리에 있어선 여전히 멕시코의 자랑입니다.


시나로아 / 마사틀란 스타일 세비체


신선한 생선과 야채를 물회처럼 재운 요리인 세비체(ceviche)가 대표 음식이며 시나로아 스타일 세비체는 토마토가 많이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마사틀란(Mazatlan) 스타일 세비체(ceviche de sierra)는 샐러드처럼 더 잘게 부서져 있는 느낌이고 토스타다(tostada)라고 하는 구워진 크래커 위에 올려 먹습니다.



시나로아에서 탄생해 멕시코 전역으로 퍼진 다른 해산물 요리는 아구아칠레(aguachile)가 있습니다. 생새우를 새콤한 국물에 야채와 함께 재워서 내놓는 요리라, 날것을 못 드시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반면 매콤한 회 요리를 좋아한다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입니다.




유카탄(Yucatan)


한국인들에겐 칸쿤으로 가장 잘 알려진 유카탄 반도는 마야인들의 음식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매우 흥미로운 지역임에도, 대부분 리조트에서 숙식하다 보니 잘 모르고 왔다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호텔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유카탄의 대표 메뉴 중 하나는 문어구이(pulpo a las brasas)입니다. 유카탄 지방에서 쉽게 잡히는 마야 문어(pulpo maya)에 양념을 발라 직화에다 구워서 감자와 내놓는 요리인데 질기지도 않고 정말 맛있습니다.



유카탄의 마야 전통 요리인 티킨씩(Tixin Xic)은 도미나 농어 같은 흰살생선에 각종 향신료와 양념을 발라서 바나나잎으로 감싼 뒤 찌는 전통 요리입니다. 옛날에는 땅을 파서 그 안을 오븐으로 썼지만 지금은 현대식 오븐에 넣습니다. (오븐 대신 그릴에 굽는 버전도 있습니다) 역사가 깊은 마야인의 전통 요리이니 칸쿤에서 기회가 되면 꼭 주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칸쿤이나 멕시코시티에 오신다면 타코 말고 해산물에도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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