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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st Green Jun 21. 2024

신앙

나의 의

전화기로도 일초 안에 성경을 펼 수 있으니 참 편합니다.

좋은 설교나 말씀도 저장할 수 있는 용량마저 이 작은 기기에 허용되니

곳간의 쌀자루 쌓아 놓은 듯 왠지 마음이 든든합니다.

넉넉함이 이유 없이 제 마음을 편케 합니다. 

이젠 배터리 시간을 걱정하게 되겠죠.

 그래요. 원하는 걸 얻고 나면 버릇처럼 또 다른 욕망을 갖게 되었죠.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 한 줌도 안 되는 제 자존심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굶을지언정 누구에게 절대 꾸지 않았고

베풀지언정 호의를 받긴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나의 오기들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

요즘 전 제 인생을 아우르는 내 모습의 아우트라인을

하나하나 곱씹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렇게 살아온 제가 좀 가엾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것도 아닌 나를 도덕과 윤리의 테두리 안에 집어넣고

무거운 짐을 지고 따라오게 한  내 영혼이 말이죠.

지금쯤은 지침이 당연하죠.  

지쳤어요.

녹다운되어 헤매던 지난 몇 달 동안

말씀을 들으며 많이 깨우쳤지요.

말씀이 너무 좋아서도 아니고 내 죄가 너무 붉어서도 아니고

누군가 내 심정을 나눌 그 흔한 인간 하나 없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건 어릴 적 많은 인파 속에서  엄마 손을 놓치고

눈물이 범벅이 되어있는 어린아이가

기쁨과 안도감에 멀리서 단숨에 뛰어 온

엄마의 품에 안겼을 그런 심정 때문이었습니다.

아파서, 후회해서가 아닌

누군가 날 사랑해 줘서, 역성 들어주는 내 주의 의지를 알고

폭발해 버린 내 안의 지친 영혼의 설움 때문이었습니다.

사랑은 평생 지켜온 내 자존심의 일부를 무너뜨리고

시시 때때 내 눈가를 적시니

......
매년 봄이면 앓는 제 가슴이

올해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바른 성경에 하나씩 제 발을 내어 딛는 그 자신감으로

이젠 좀 자신있게 살아보고 싶네요.

도피처로 천국을 갈망하기보단

저의 구원을 위해 제게 인간으로서의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니 솔직히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삶은 힘들고 구차하고 그리고 무겁지만….

시험이라면 감내하고 시련이라면 이겨야겠죠.

10-05-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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