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어써니 Apr 09. 2024

아직도 가슴 뛰고 설레시나요?

< POD 작가 되기 Day12 >

나이 들면 설렘이 사라질까요? 


내가 이십 대일 때 나보다 나이 든 어른들을 보면 그때의 나의 감정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과하게 표현하면 '다른 인종'이라고 생각한 거죠.  마치 남자와 여자로 분명한 경계를 나누듯이 이십 대와 더 나이 많은 어른의 경계는 선명하게 선으로 나누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만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마음.. 말이 안 되는 알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지금 오십 대입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중년과 노년의 경계를 모르겠습니다. 나를 지칭할 때 중년여성으로 말하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철 없던 이십 대가 바라본 '인종 차별'의 대상, 그때의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십 대의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철 없던 나의 이십대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지금 이 감정을... 


4월의 바람 부는 날 아파트 마당에 날리는 벚꽃 나무를 

바라보면서 심장이 쿵쾅 거립니다. 


하늘에 비친 초록가지의 나무를 보아도

설레는 마음이 생기네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4월의 바람은 여행을 가고 싶게 하는데요


현관을 나서면서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악에 붕붕 

떠 다니는 마음입니다


새로 주문한 책 택배를 뜯으면서 또 흥분하는 중입니다


왜 이럴까요? 

오십 대 중년여자의 갱년기!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원인과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저의 감성이 여전히 작동하는 것 같아서 안도하는 중입니다. 


저의 작은 바람 중 하나는 이 설렘을 느끼는 나의 심장 버튼이 더 나이가 들어도 작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설렘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주고 새로운 것을 할 용기도 주는 것 같아요. 


나의 삶에서 가슴 뛰고 설렐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겠어요!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 또는 일상 중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이 감정으로 채워지길 욕심내어 봅니다 


그러려면 나의 심장 관리를 잘해야겠죠~ 


그래서, 


여행도 가고

책도 더 많이 읽고

자연과 더 친해지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집안의 쌀이 떨어지기 전에 보탬이 되는 일도 해야 할 텐데요.. 


이 생각만으로 이미 나의 가슴은 쿵쾅 거리면서 요동치고 있습니다 ~ 




나의 앨범에서 나를 설레게 했던 순간을 찾던 중 발견 한 '제주 올레길 투어' 사진입니다. 스탬프 하나 하나 추가 할 때 느껴지는 그 느낌 ㅎㅎ 


작가의 이전글 퇴직 후 1년이 지나서 진짜 퇴직이유를 깨닫는 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