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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수필

학성동

기록

by 교관

10월 1일 오후 8시 16분.

이곳은 울산 복산동 MBC 방송국 근처로 재개발 구역이다.

저 집과 옆의 건물도 재개발 구역 안에 속했지만 어떤 일인지 저 오래된 집이 버텼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상상해 보자면, 이 동네는 60년대부터 골목을 형성하고 집들이 데면데면 붙어있었다.

시간이 지나 재개발이 되면서 한 집 당 5억 정도를 받고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저 집의 노부부(라고 하자)는 5억 받아서 어디 갈 곳도 없다, 아파트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살만큼 살았다,라며 눌러앉기를 선택했다.

그 덕분에 저 오래된 가정집과 옆의 건물은 그대로 둔 채 오래된 동네가 허물어지고 아파트가 올라가게 되었다.

집 앞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지만 저 주택에는 아직 버티고 나가지 않는 주민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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