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 조절이 문제 >
꽃피는 춘삼월, 지난 1, 2월은 독감과 코로나로 무기력해지고 눈빛도 한물간 생선 눈 같아서
스스로 한심스러웠다. 아직도 잔기침은 있지만 2월로 무기력을 털어버리고 싶었다.
공휴일은 늦잠 자는 날인데 첫날 초하루라 아침부터 책상 앞에 앉아 미뤄진 급한 일을 끝냈다.
늦게 일어난 딸이 외출준비 하길래 ‘이제 3월인데 박력 있게 지내야지’ 하면서 2월 달력을 뜯어냈다.
쫘아악!!
근데 ‘어라!’ 4월이 나왔다. 아니 이미 뜯은 달력을 또 뜯었나 싶어 보니 아니다. 2월 달력은 맞고 그 박력이 3월 달력까지 같이 뜯은 것이다. 한 달이 그냥 날아갔다.
딸이 엄마는 ‘박력 있게 가 아닌 힘 조절을 해야 한다.’ 팩폭을 말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순간 멍했던 나는 뜯긴 3월 달력을 스카치테이프로 붙였다. 그냥 날려 보낼 수는 없어. 다행히 주방 달력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 게 다행이었다.
3월! 몸조심하자. 힘 조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