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만 모르는 교만>
오늘은 월요일 노인복지회관상담을 가는 날이다
한 분이 친정어머니가 20일 전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그때 못 뵈었다고, 가느라 못 온다고 해서 오전 11시가 비었다. 담당샘이 그 시간에 식사를 하시라며 식권을 주었다. (점심시간은 11시~13시)
그리고 줄 서고 식판 받아서 자리에 앉았는데 앞, 옆, 뒤가 모두 머리카락이 희고, 주름이 만만찮고, 기력이 없이 드시는 것이 나의 10년 후 모습이 그려졌다.
오호! 애재라~ 결코 보고 싶지 않은 나의 미래다.
예전 여전도회에서 5년마다 전도회가 바뀔 때마다, 전도회원의 얼굴에서 5년 후 나의 모습이 보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병원에서 식사하는 기분? 갑자기 목이 막혀왔다.
반찬메뉴는 우리 집보다 좋은 무조림, 오리고기볶음, 양상추샐러드, 콩나물과 명태 섞인 시원한 국, 김치,
그렇다고 남길 수는 없어서 국에 말아 먹고 나왔다. 그것도 깔끔하게.
다른 어르신들이 남김없이 드셨는데 잔반을 만들 수 없었다.
너 자신을 알라!
자신만 모르는 교만인가! 나의 80대를 미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