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탓은 아니야>
내가 대학 들어간 것이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 후, 83학번, 그때 사람들이 ‘김정 <자>’만 되었더라도 저 나이에 저렇게 힘들게 대학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당시로는 입학은 29세였는데 결혼도 32세가 늦은 나이였다. 교수가 면접 때 '이 늦은 나이에 왜 왔냐'라고 묻길래 '지금이 제일 빨라서 왔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1년을 회사 다니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시간에 맞춰 다니느라고 힘들었다.
그리고 나는 결혼을 하고 교생실습도 마칠 수 있었다. 살면서 항상 내 귀에 남는 것이 ‘김정재’라서 늦은 공부에, 늦은 결혼이 된 것인가가 항상? 의문이었다. 남자이름 같아서인가라는 생각도.
살면서 부모교육강사로 교육받으러 간 곳에서 또 다른 ‘김정자’를 만나면서 마음에 조금 의문이 풀렸다. 아니다. 이름 탓은 아니야. 내 이름은 아버지 친구분 중 스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지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아직 100세가 되려면 30년이 남은 오늘 이 시점에 < 새내기 된 '수능 최고령' 김정자 할머니…
"더 배울래요">를 방송에서 보았다. 나이, 환경, 건강의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대학에 입학하여 손녀뻘 학생들과도 함께 도움을 주고받고 어울리는 모습을 그리는 김 할머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또 다른 꿈을 펼쳐가고 있습니다.라는 방송을 들으며 나는 40년 만에 ‘이름 탓’이라는 짐을 내려놓았다.
‘김정재’라서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내가 그려나간 인생이기에 지금 ‘글쓰기’로 용을 쓰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