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님의 인터뷰
세 번째 인터뷰이는 '이 친구를 보면 나는 정말 체력 거지, 열정 거지라고 느껴진다'며 네 번째 인터뷰이를 지목해주었다. 2호의 주제인 '열정'으로 만나볼 일곱 명의 인터뷰이 중 세 번째 인터뷰이까지 만나고 나니 열정맨들의 공통점이 있다. 본인들은 다른 사람에 비하면 '열정'이 있는 것도 아니란다. 이번에는 또 어떤 열정 만수르가 나타날지..
Q. 안녕하세요 수연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히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한 살, 이것저것 하는 것 좋아하는 최수연입니다. 워낙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열정'에 대한 저의 인터뷰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무언가 느끼는 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응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ㅎㅎ).
수연님을 지목한, 주희 님(전 인터뷰이)과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가요?
탈잉이라는 취미 원데이 클래스 플랫폼을 통해 강사와 수강생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탈잉을 접하기 이전에는 그냥 단순히 춤을 가르치는 걸 좋아하던 사람이어서 개인 레슨을 해주거나, 동기들에게 춤을 알려주곤 했는데 우연히 원데이 클래스를 제공하는 탈잉을 알게 되고 클래스를 부탁받아서 그때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어요. 저랑 너무 잘 맞고 점점 단골 수강생들도 생겼어요. 지금은 누적 수강생도 많아요(ㅎㅎ).
주희 님이 말하기를, 수연님을 보면 '열 시간씩 춤을 춰도 어떻게 저런 에너지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너 그러다가 죽어, 너 괜찮아?'라는 말이에요(ㅎㅎ). 이게 몸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힘들어 보이나 봐요. 사실 저도 당연히 힘들죠. 이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가끔 궁금하기도 하고요. '나 이러다 죽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도 하고요. 근데, 이 에너지는 정신력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하기 싫거나, 억지로 하면 당연히 하기 싫지만 그게 아니라서 에너지가 샘솟아요.
Q. 모든 방면에서 에너지가 넘치나요?
음, 좀 그런 것 같아요. 춤 이외에도 하고 싶은 게 많고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니까 잠을 줄이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잠을 자면 당연히 좋죠. 늦잠도 자고 싶고요. 그런데 잠을 자면 자는 시간에는 아무것도 못하니까 그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24시간이 한정적이잖아요. 잠을 10시간 자면 14시간 밖에 안 남으니까 하고 싶은 것을 그만큼 못한다는 생각으로 잠을 줄이는 편이에요. 어차피 후회한다면, 안 해보고 후회하기보다는 해보고 후회하자는 마인드라서 뭐든지 하려고 해요(ㅎㅎ).
와, '잠은 죽어서 잔다'는 마인드?! 그렇게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나요?
힘들죠.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운 적도 많고요. 그런데 울다가도 레슨을 하면 신나고 다행히도 이 일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서 계속하는 것 같아요. 회사를 다니라고 하면 이렇게 못하죠. 하고 싶은 건 버틸 수 있어요.
Q. 수연님 mbti는 ENFJ에요. 어때요? 잘 맞나요?
그런 걸 잘 믿지는 않는 편인데, 좀 잘 맞더라고요. ENFJ는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때 열정적이라고 하잖아요. 제가 전공은 예체능 계열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를 가르쳐주는 걸 좋아하고 교육자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지금 제가 춤을 가르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잘 맞는 것 같기도 해요. 레슨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되다 보니까, 처음에는 원데이 클래스에서 그냥 즐기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았는데 이제는 수강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춤을 추기 시작한 계기는 뭔가요?
어릴 때부터 노래만 틀어주면 춤을 추는 아이였어요. 저는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 세대거든요(ㅎㅎ). 엄마가 카세트테이프로 노래를 틀어주면 피아노 의자로 무대를 만들어서 올라가 춤을 추곤 했어요. SES, 핑클 등 따라 하지 않은 춤이 없었죠. 초등학교 때 보면, 그런 친구들 있죠. 춤출 사람 나오라고 하면 손들고 나가는 친구들. 그런 아이가 저였어요. 그렇게 춤추는 것 자체를 좋아하다가, 안무를 따기 시작하고 친구들을 가르쳐주기도 했고요. 원래는 혼자 춤추는 걸 좋아했는데 점점 그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춤을 가르쳐주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어요.
Q.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해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고 지금은 춤을 추는 게 일이 되었지만, 한 번도 춤을 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직장을 다녔었어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을 하고 퇴근해서 레슨을 갔죠. 지금은 비록 직장을 그만두고 춤이 일이 되었지만, '이건 일이 아니야'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너 일가?'라고 누가 물어보면, '아니, 나 레슨 하러 가!'라고 이야기해요(ㅎㅎ). 내가 좋아하는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더라고요. 수업이 많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 못 벌면 다음에 벌면 된다는 마인드로 최대한 억압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죠.
춤을 통해 이루고 싶은 본인만의 목표가 있나요?
원래는 꿈이 정말 많고, 큰 목표를 그리는 사람이었어요. '나는 꼭 건축가랑 결혼해서 유기견 보호소를 차리고···.' 막 그런 거 있잖아요(ㅎㅎ).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현실을 깨닫고 목표가 소박 해지더라고요. 지금의 목표는 후에 시간이 많이 흘러서 나이가 들어도 춤을 포기하지 않는 게 목표예요. 지금은 방송댄스를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줌바댄스를 한다던지?(ㅎㅎ) 좀 더 나이가 들면 노인들의 재활을 도우는 춤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취미로 춤을 췄다면 이후에는 춤을 통한 치료법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계속 도전하면서 행복하게 잘 먹고 잘살고 싶어요!
요즘 춤으로 유튜브도 하시더라고요.
네 맞아요. 유튜브는 남들에게 나를 보여주는 역할도 하지만, 나를 기록하는 수단이기도 하잖아요. 추억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잘하든 못하든 계속해나가고 있어요. 수강생들과 함께 커버댄스 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는데, 모두 일반인들이지만 역할을 나누고 동선을 짜면서 마치 가수가 된 것처럼 촬영하는 것에 맛들려 있어요(ㅎㅎ). 제가 블로그도 해보고, 유튜브도 해봤는데 꾸준히 하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초반에는 누군가가 봐주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에요. 정-말 본인이 좋아서 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빵! 뜨겠죠?(ㅎㅎ). 포기하면 안 돼요.
유튜브 영상으로 남겨지면, 수강생들도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렇죠. 점점 단골 수강생들도 많아지고, 추억도 늘어가고 있어요. 저랑 1년 넘게 본 분들도 있고요. 왕년에 춤을 추다가 접고 공부에 전념하셨던 분들, 의사, 약사, 변호사 등등 정말 다양한 수강생들이 있어요. 유튜브로 기록하니 나도 좋고 수강생들도 정말 좋아하고 일석이조죠. 좀 더 시간 투자를 해서 유튜브를 열심히 해보려고요(ㅎㅎ).
Q. 번아웃을 겪은 적이 있나요?
작년에 집안 상황이 안 좋아져서, 사람들 앞에서 웃는 것조차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눈 닫고 귀 닫고 아무것도 보고 듣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나 같은 사람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네.'라고 느꼈어요. 이런 무서운 생각들이 계속 드니까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진짜 죽을게 아니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고 다짐했어요. 그 이후로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민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괜찮아졌어요. 원래 성격이 밝다 보니까 사람들한테 힘든 일이 있어도 말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혼자 끙끙 앓는 경향이 있는데, 그때는 이러다간 안 되겠다 싶어서 주변 사람에게 힘든걸 다 털어놓았어요. 역시 힘든 일이 있으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을 뱉어야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아요.
Q. 수연님이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나요?
제가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여행이에요. 사실 저는 디즈니 덕후거든요. 재작년부터 링거를 맞으면서까지 투잡 쓰리잡 뛰고..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일하고 퇴근하고 레슨 하고.. 주말에도 레슨하고 쉬는 날 없이 달렸던 이유도 미국 디즈니를 가기 위해서였어요(ㅎㅎ). 전 세계의 디즈니랜드를 모두 가보는 게 저의 최종 목표예요. 이런 마음으로 하다 보니, 힘든지 모르겠더라고요. '디즈니 가려면 이번 달에는 돈을 이만큼 모아야 해!'라는 생각으로 레슨도 많이 잡고, 월급도 아껴가면서 달려왔어요. 죽기 전에 최대한 많은 나라의 냄새를 맡고 싶다는 목표도 있어요. 저는 죽기 전에 모든 걸 다해보고 싶어요. 어차피 죽을 건데 그전에 후회 없이 살다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죠. 여행이라는 원동력이 저에겐 너무 커요.
많은 여행지 중에 '디즈니랜드'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수연님에게 디즈니랜드는 어떤 의미인가요.
디즈니랜드를 가면 모든 걸 완전히 잊을 수 있더라고요. 다들 각자 힘들 잖아요. 저도 이렇게 나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살아가는 게 힘들어요. 이미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 되어 버렸지만요. 그런데 디즈니랜드에 가면 마냥 다 잊고 행복해요. 디즈니랜드는 다른 놀이공원들이랑은 확실히 달라요. 제가 특별히 놀이기구, 캐릭터를 좋아하는 게 아닌데도 그곳만의 분위기에 빠져들었어요. 내 생활에서의 힘든 모든 걸 잊고 에너지를 충전하고 올 수 있는 곳이에요.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상해 디즈니랜드를 갔었는데, 가서 완전히 반했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을 못 가고 있어서 너무 슬퍼요. 얼마 전에도 사실 디즈니랜드가 너무 가고 싶어서 울었어요(ㅎㅎ). 2년에 한 번씩은 정말 꼭 가야 하는데..!
여행의 맛을 처음 느끼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 친구들과 유럽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사실 아무 생각 없이 떠났던 여행이었거든요. 그런데 파리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본 글귀 하나가 제 마음을 울렸어요. 어떤 종이에 적혀있던 영어 글귀였는데, '지구는 하나의 책과 같아서 여행을 하지 않는 자는 책을 한 장도 읽지 않는 사람과 같다.'라고 적혀있었어요. 그 글귀를 보고 난 후 '그래 맞아. 세상에 이렇게 볼게 많고 재밌는 게 많은데!'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고 그때부터 무조건 죽기 전에 뭐든 경험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자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Q. '열정'을 주제로 모인 친구의 친구들 모임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나요?
우선 '열정'이라는 주제로 모인 사람들이니 어떨지 정말 기대가 돼요. 그리고 저랑 비슷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요. 저보다 열정이 과한 사람들이 모일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고요. 저랑 비슷하거나 더 과한 사람을 만나면 재밌을 것 같아요(ㅎㅎ).
수연님은 현재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친구인가요?
저는 에너지를 주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좀 덜 줘도 될 것 같고요(ㅎㅎ). 수업 들으러 오는 수강생분들도 에너지를 받으러 온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저는 '항상 밝은 친구, 재미있는 친구, 정신없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그런 거 있잖아요. 고등학교 때도 아파서 학교를 빠지면 친구들이 전화 와서 '야, 너 없으니까 학교가 조용하다.' 이랬어요(ㅎㅎ).
앞으로는 어떤 친구이고 싶나요?
제가 말이 많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막상 친해지면 많이 들어주는 편이라서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제 주위 사람들이 저로 인해서 에너지를 얻고 즐거웠으면 좋겠고 함께할 때 즐거운 친구, 찾고 싶은 친구이면 좋겠어요.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고 내가 좀 힘들어도 티를 안 내고, 남들이 저에게서 도움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상담해주는 것도 좋아해서 후에는 상담 관련된 분야의 진로도 생각하고 있고요.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요즘은 개인주의, 이기적인 마음 등 각자가 힘든걸 못 참고 자신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럴 거면 '혼자 살아!'라고 생각해요(ㅎㅎ). 어차피 다 좋은 게 좋은 거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인데 이 좁은 세상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억지 부리는 것은 상대를 생각하지 않는 거죠.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나 스스로보다 남을 무조건 더 많이 생각해라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존중하는 만큼 남도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해요.
Q. '열정'이란 무엇일까요!?
인생이 한 번 뿐이라고 생각했을 때 나오는 힘이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우리 모두가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게 열정이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 주셨기 때문에 더 많은 것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해본 게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거죠. 한 번뿐인 인생에서 더 많은걸 해내야 하고 잘 해내야 하기 때문에 매사에 열정적일 수 있는 힘이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정신력'이죠. 스스로 자발적으로 샘솟는 거고 누가 어떻게 해줘서 되는 것이 아니에요.
꼭 열정적이어야 하나요? 열심히 살면 뭐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세요?
꼭 그런 건 아니죠. 생각해보면 자발적이지 않은 '열심' '열정'은 의미가 없어요. 앞서 이야기했듯, 스스로 생겨나야 하는 힘인데 남이 열정을 강요하는 건 도움이 될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 열정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자극받아서 조금이라도 하니까 열심히 안 하는 것보다 낫기는 하겠죠(ㅎㅎ). 그래도 자발적인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발적으로 열정적으로 살다 보면 그래도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열심히 삽시다!
Q. 수연님은 지금 행복하세요?
지금 저는 행복해요. 솔직히 더 행복하고 싶은데, 행복은 돈과도 관련이 있잖아요(ㅎㅎ). 그렇지만 저는 나름대로 이 정도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고 또 그걸 하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이 뚜렷하지는 않더라도 현재 즐기고 있으니까요. 지금 즐겁고 주변 사람들과 재미있게 잘살고 있으니까 행복한 거 아닐까요? 행복하다고 말해야 행복해져요!
고민은 없으세요?
고민.. 많죠! 코로나는 언제 끝나는지, 몸이 아파서 춤을 못 추게 되면 난 뭘 먹고살아야 하나, 부동산 공부는 또 언제 해야 하나, 인간관계도 쉬운 게 아니고 세상이 이렇게 흉흉한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등등 많아요(ㅎㅎ). 그런데 정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느낀 게 많아요. 이 말도 안 되는 코로나가 생겨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러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지금'하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걸 느꼈어요.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시간 핑계, 돈 핑계 온갖 핑계로 안 갔는데 지금은 가고 싶어도 못 가잖아요. 내일 죽을 수도 있는 거고, 일주일 안에 무슨 큰일이 생길 수도 있고, 갑자기 UFO가 떨어진다던지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지금 머릿속에 떠올리는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하는 게 좋아요.
맞아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람이 거창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 주어진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우리 삶이 굉장해질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사소하게 놓쳤던 것부터 생각이 난다니까요. 다들 코로나를 겪어봐서 알잖아요. 주어진 일상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소중하게 생각하면 평범했던 일상이 달라질 거라고 믿어요.
영원할 것만 같던 것들이 한순간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당연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몸소 실감하는 요즘. 지금이라도, 단 한번 내게 주어진 인생을 아깝지 않게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차린다면 하루가 좀 달라질 수 있을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하고 싶은 일을 당장 행동으로 옮기라는 그녀의 말처럼 우리 안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면, 매일이 디즈니랜드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일지도 모른다! 잊지 말자. 오늘 내가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었음을.
최수연 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0.11.17
vol.2 최수연 님의 인터뷰
글/ 친구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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