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과 감정은 저장되어 숲을 이룬다
05화 [동화] 5. 허무산의 소리
다솜이는 요정 아자린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물었다.
"그럼 망자의 산은 투덜나라에 있으면 되는 돼, 왜 에코나라에 있어요?"
"음.. 원래는 투덜나라에 있던 산을 큰 값을 치르고 에코나라로 옮겨 온 거지. 사람들이 자기 생명을 너무 쉽게 포기해서, 허무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에게 시청각 교육을 하려던 거였지"
"아, 그렇구나.. "
허무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과 허무를 견뎌내는 사람들을 보는데, 다솜이는 문득 '나는 어디에 속할까?' 질문이 밀려들었다.
이 땅에 삶이 덧없고 견디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 이 작은 아이는 너무도 이른 시기에 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매일 커다란 돌을 이고 사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