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어민’으로서 영어 배우기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 김영익>
당신에게 ‘영어’란 어떤 의미인가? 누군가에게는 포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의미할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열은 매우 높고, 세계 토익 응시자의 30%를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에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는 영어공부를 잘 못 해온 게 아닐까?
1. 오해와 욕심
많은 사람들이 ‘영어’가 외국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짧은 학습 기간으로 ‘원어민’이 되고 싶어 한다(나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우리들은 수준과 목적에 맞지 않는 학습 재료들에 투자한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영어 사용 인구는 약 20억 명이며 원어민은 고작 약 3억 명이다. 즉, 약 17억 명이 우리나라처럼 외국어로써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비원어민’으로서 영어를 잘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 재료를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영어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대부분 초급자 단계일 것이다. (이 책에서 표현하는 초급자는 그저 단어를 던지는 ‘토막 영어’ 수준이다.) 초급자가 가장 먼저 마스터해야 하는 재료는 “1. 중학교 영어 500 문장, 2. 30분 분량의 원어민 대화문, 3. 실생활에서 내게 필요한 단어, 4. 1~3의 변형, 즉 응용 훈련” 이것이 시작이다. 욕심내서 나에게 맞지 않은 비싼 재료를 구매하고, 쓰지 못하고 버리지 말자. 자신의 맥락에 맞는 재료를 준비하자.
2. 올바른 방법으로 집중
이제 알맞은 재료들을 준비했으니, 손질을 할 차례이다. 요리에도 재료에 맞게 알맞은 손질 방법이 있는 것처럼 영어 재료에도 손질 방법이 있다. 우선 우리들은 재료들을 가지고 ‘의식적 연습’을 해야 한다.
“의식적 연습이란, 한계 극복과 목표 달성에 집중하여 연습하는 것이다.
즉, 세밀하게 설계된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자신의 한계에 계속해서 부딪치며 실력을 개선해나가는 방법이다. p. 63”
이제 메인 재료인 중학교 영어 500 문장 암기를 세밀하게 손질하여 보자. 500 문장 암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즉, 메타인지를 높여야 한다. (메타인지란, 1970년대 심리학자 존 플라벨이 정의한 개념으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높이는 첫 번째 방법은 한국어 해석을 보고 2초 안에 영어로 말할 수 있는지 시험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시험을 보는 방법은 어렵고 귀찮아 금방 포기하기가 쉽다. 그래서 나는 암기 어플을 사용한다. 점심시간, 저녁시간, 자투리 시간 등등을 활용하여 틈틈이 시험을 본다.
두 번째 방법은 질문에 대해서 완전한 긍정문 혹은 부정문으로 답변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암기 후, 실전에서 문장 활용이 가능하다. 메타인지가 낮으면 영어 실력 향상 정도가 측정 불가하다. 그래서 나 또한 조급했고, 시간 측정에만 안달이 나있었다.
3. 포기
알맞은 학습 방법을 찾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자. 하지만 또다시 영어를 ‘포기’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순 없다.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도전하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우리는 영어 공부를 ‘하다 말고’를 반복하는 것일까?
첫 번째로 공부하는 명확한 이유와 목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목표와 계획 없이는 결과도 없다. p.106”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원어민처럼 되겠다.’는 공허한 목표는 지우고, 왜 영어를 잘하고 싶은지 이유를 찾고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잘하기 같은 목표를 두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보자.
두 번째, 절대적 연습량을 채우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임계점을 넘는 순간 실력은 향상된다. 올바른 방법을 알았으니, 의식적으로 꾸준히 한다면 실력은 따라올 것이다.
4. 영어를 잘한다는 것
나의 직장은 한국,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이렇게 4개국이 모여있다. 당연히 우리는 ‘영어’라는 수단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모두 ‘비원어민’으로 ‘영어’를 사용하기에 의사소통 과정에서 혼돈이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더 쉬운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선 화려한 영어 구사는 필요치 않다. 우리에게는 ‘비원어민’으로서 영어를 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즉, “쉽고 또렷하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막힘없이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솔직히 그 정도의 실력 또한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원어민이 되자.’는 허상 한 목표는 내버려 두고, 할 수 있다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비원어민’으로서 영어를 배우자.
우리 모두 각자의 필요에 따라 영어를 마음 편히 사용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영어 학습 재료로서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