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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바다 한 가운데 Apr 13. 2020

세상 무시받는 ‘감정 폭력’

감정 폭력,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과 되는 폭력 이야기

상대방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나서 자기는 쿨해서 뒤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상대방을 단순히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에 매우 무책임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이런 사람들은 배려 따윈 집어치우고 온갖 욕을 난사한 뒤, “자기는 뒤에서 욕하지 않는다. 그러니 쿨하고 멋진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말한다. (정말 소름이 끼친다.)


“그 누구도 당신을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됩니다. 이제는 당신을 위한다는 달콤한 거짓말로 자존감과 에너지를 훔쳐 가는 사람들과 현명하게 헤어져야 할 때입니다.”
감정폭력, P.4


-뒤끝이 없는  아니고, 배려가 없는 겁니다.-

감정 폭력의 가해자들은 지나가면서 하는 이야기 속에 모욕적인 말을 숨긴다. 그리고 무언가가 실존하던 그렇지 않던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화를 낸다. 또한 사생활을 비롯하여 목표, 꿈, 희망, 생활방식, 등등 그 어떠한 것도 비방할 능력을 가졌고, 거침없이 그 능력을 어디에서나 뽐낸다.

“정서적 폭력 가해자들에게 자신의 통제하는 법을, 그리고 상대방을 침착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누가 어떻게 알려주겠는가? 정서적 폭력을 당한 우리가 알려줄 수 있겠는가? 물론, 대담하고 당당한 사람은 가능하겠지만, 소심하고 상대방이 그렇게 말한 이유를 하나하나 찾아내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사람을 바꾸는 것은 정말! 매우! 어렵다. 아무리 자신에게 좋은 것이라 해도 말을 참 지지리 안 듣는 게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제 맘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착하게 행동해야 해요.’라고  말하면 알아듣겠가? 그러니 마음 여린 우리들은 감정 폭력 당한 뒤, 내 감정 추스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감정 폭력을 당한 우리들이 취해야  자세-


상처를 받고 모욕을 당했을 경우
본인의 고통을 정리하고 올바르게
인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정 폭력 피해자들은 폭력의 이유를 ‘자신’에게 찾는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자신의 감정을 눈앞에 두고도 챙기지 못하게 된다.  결과, 역설적이게도 피해자인 우리는 가해자가 되어 ‘본인 또다시 피해자로 만들어 버린다. 즉, 폭력의 상황을 살피지 못하고, 본인의 감정을 살피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왜 그렇게 말했냐..”, “왜 그렇게 행동했냐.. 이 멍청아..”라고 되뇌고 또 되뇌게 된다.


“감정에 집중한다는 것은 잠깐 모든 것을 멈춰두고 흔들린 자아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해낸 사람들은 좋은 의미의 자기 연민을 보이고 누군가의 비난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한다. 비방에 수긍하는 대신 이에 맞서 싸우는 편이다.” 감정폭력, P.364


‘자기 연민’의 시작은 스스로가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괜찮다고 말해줌으로써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평가하기를 좋아한다. 평가 중에서도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를 매우 좋아하고 즐긴다. 그래서 온갖 것들을 가져와서 ‘상대평가’를 실시한다. 그렇게 평가하고 또 평가함으로써 우월한 상대에게는 ‘비참함’을 느끼고, 부족한 상대에게는 ‘교만함’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소중함을 평가하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지 말고 자기감정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귀 기울여 봐야 한다.


감정 폭력 가해자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순식간에 까먹는다.


그러니 쉽게 소멸되는 것에 집착하고, 또 집착하여 암흑 속으로 빠지지 말고 자신에게 “그럴 수도 있지 뭐, 쟤는 왜 저렇게까지 말하냐?”라고 말할 수 있는 ‘관대함’을 가져도 괜찮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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