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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식 Jan 17. 2020

제주 올레를 추억하며

바람


얼굴로 부는 바람 그 바람 얄미워라.

등 뒤에서 부는 바람 그 바람 고마워라.     


내 주님 내 얼굴로 바람 불어주시네.

불어주시며 말씀하시네.

앞에 있는 고난 보지 말고 주님 얼굴 보라시네.

그 뜻 알고나니

얼굴로 부는 바람 그 바람 고마워라.     


내 주님 내 등 뒤에서 바람되어 날 도우시네.

불어주시며 말씀하시네.

뒤랑 걱정하지 말고 이 바람 힘 입어 앞으로 가라시네.

그 뜻 알고나니

등 뒤에서 부는 바람 더욱 고마워라. 


2018년 6월 25일 나는 제주로 향했다. 

조천에서 시작하는 19번 코스를 시작으로 7코스까지 걸었다. 

그리고 7월 4일에 서울에 왔다. 

7월 3일 서귀포에서 월평코스는 하루 종일 바람과 싸운 날이었다. 

바람을 맞아가며 때로는 등 뒤에서 미는 바람에 실려서 걸었다. 

바다쪽으로 부는 바람에 휘청거리기도 했다. 

그렇게 제주 올레 반을 돌았고 11개월 뒤 나는 산티아고로 떠났다. 

이 시는 하루 종일 바람과 싸우면서 월평에 도착했을때 핸드폰에 적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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