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CEO 또는 경영진을 만나다 보면 대부분 이 업무도 하고, 저 업무도 하는 사람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점은 A도 잘하고, B도 잘하는 사람은 희소성이 매우 높은 인재이며, 그렇기 때문에 희망하는 연봉 및 처우 수준이 상당히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에서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1. A 업무와 B 업무의 비교
- A 업무와 B 업무 중 보다 많은 전문성 또는 경험을 요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 A 업무와 B 업무 중 보다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 A 업무와 B 업무 중 비중이 더 큰 업무는 무엇인가?
우선 비중이 더 높은 업무를 메인 역할로 잡아야한다. 만약, 업무 비중이 비슷하다면, 더 많은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업무를 주요 업무로 고정시키고, 채용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인재 Pool 비교
- A 업무와 B 업무 중 어떤 업무가 시장에 Pool 크게 형성되어 있을까?
- A 업무와 B 업무 가운데 지원자가 선호하는 업무는 어떤 것일까?
예를 들면, 인사담당자와 총무담당자 공고가 있을 때 지원자는 어떤 공고를 가장 선호할까?
또한 인사업무와 총무업무를 모두 담당해야 한다면 어떤 형태로 공고를 작성하는 게 지원자가 많이 발생하고, 우리가 원하는 지원자가 올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3. 우리 회사 내에서 대안 찾기
- A 업무나 B 업무 중 지금 회사 내에 있는 인원 가운데 업무 확장이 가능한 영역이 있을까?
사람을 1명 채용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비용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과의 관계, 커뮤니케이션 비용까지 보이지 않는 비용도 고려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R&R 재분배를 통해서 업무의 역할을 조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기존 직원 중 A 또는 B 업무로 업무 확장이 가능한 직원이 있다면 내부 면담을 통해서 역할 재분배가 가능한지 논의해 보고, 그 이후에 공고를 게시해도 늦지 않다.
4. 회사 밖에서 대안 찾기
회사 내에서 대안이 없는 경우 회사 외부에서 대안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을 한 명 채용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역할을 외부에서도 대체할만한 수단이 있다면 수단을 통해 검증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이 유용한 이유는 2가지 측면이 있다.
1) 해당 업무에 필요한 지식/전문역량/스킬 등을 외부 전문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 해당 업무가 정말 우리회사에 필요한 업무 인지 확인 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보통 채용공고에는 4~5가지의 주요 업무를 공고에 게시하지만, 그 인재를 채용을 했을 때 실제로 4~5가지 업무를 모두 수행해 본 경험을 가진 인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주요 업무는 2가지 정도만 정하고 충분히 배워서 할 수 있는 업무는 후순위로 우선순위를 설정하면 우리에게 맞는 인재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어설프게 4~5가지를 조금씩 해본 인원보다는 정말 중요한 업무 하나를 제대로 해본 사람을 채용하는 게 실패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고객도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모를 때는 필요한 업무를 전부 다 적은 다음에 중요하지 않은 것을 지워나가면 된다. 그렇게 하다가 2가지 업무만 남기면 그게 정말로 회사에 필요한 업무이고, 그 업무를 정말 잘하는 사람을 채용하면 된다. (대신 이 과정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자가 함께 모여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