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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NOTE Mar 12. 2024

[직장인일기] 이력서에 생긴 편견

편견은 경험 확률에서 생긴다

인사담당자로 일하게 되면 정말 많은 이력서를 보게 된다. 1주일에 보통 100개 정도의 이력서를 검토하게 되고, 채용 포지션이 많은 경우에는 200개 이상의 이력서를 검토하기도 한다. (아웃바운드 채용을 할 때는 하루에 100~200개 정도의 이력서를 보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채용이 메인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채용업무를 메인으로 하는 분은 이보다 2~3배 정도의 이력서를 보지 않을까 싶다.)


이력서를 검토하다 보니 몇 가지 편견이 생기게 되었다.

- 1년도 되지 않아서 직장을 계속 옮기신 분은 대부분 금방 이직을 한다.

- 포트폴리오가 화려한 분과 인터뷰를 보는 경우 실망감이 더욱 크다.


- 1년도 되지 않아서 직장을 계속 옮기신 분은 대부분 금방 이직을 한다.

"왜 그럴까?"라고 생각을 해보니 크게 2가지 이유인 것 같다. 

사실, 재직기간이 짧다는 것은 그 사람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회사도 뽑아서는 안 될 사람을 뽑은 것이었다. 사실, 계속 이직했던 2분 정도를 채용했는데 이력서를 보면서도 조금 꺼림칙하긴 했다. 다만, 현장직이고 채용이 급하다 보니 조금 무리해서 진행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1주일 만에 그만둔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내가 이력서 스크리닝 과정에서 그냥 커트했으면 될 것을 채용까지 진행이 된 것이니 어찌 보면 내가 잘못판단한 것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회사를 3곳이상 재직한 경우에 평균 재직 기간이 1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무조건 서류에서 탈락처리를 한다. (물론, 인턴/계약직과 같이 비자발적 퇴사의 경우에는 약간의 감안을 해서 판단한다.)


- 포트폴리오가 화려한 분과 인터뷰를 보는 경우 생각보다 실망감이 크다.

간혹 서류전형에서 포트폴리오를 정말 잘 준비한 분들을 보게 된다. 사실,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지 않는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거나 노션에 프로젝트를 정리해 놓은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그러한 경우 기대감을 갖고 인터뷰에 임하게 되는데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아래와 같이 답변하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실망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아, 그거는 한지 좀 돼서 기억이 잘 안 나요."
"사실, 제가 한 부분은 A이고, B와 C는 다른 사람이 했습니다."
"구체적인 숫자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방문자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구현하지는 못했고, 기획단계까지만 진행되었습니다."
"실제 작업물은 아니고, 목업(Mock-Up)입니다." 

Q) 왜 A 방식을 선택하신거죠?
A) 회사에서 이미 결정되었고, 저는 A 방식으로 수행했습니다.


포트폴리오에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이미 짜인 기획안에 수행업무만 본인이 한 경우가 많았다. 포트폴리오에 보면 기여율 100%, 80% 라고 적혀 있는 표현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편견을 갖게 되는 것은 기존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기존의 경험이 내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루에 20~50개 정도의 이력서를 검토하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서 이력서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개의 이력서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없고, 결국에는 스펙(학교, 전공) + 재직기간(근속연수) + 구조화된 이력서 정도를 갖고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스펙을 보는 이유는 인사담당자가 모든 이력서와 그 사람의 스토리를 면밀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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