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평가를 준비하면서
(해당 내용은 평가를 준비하면서 제가 느낀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평가를 준비한다. 처음 평가를 준비했을 때는 정말 시간을 많이 들였고, 나름대로 구조화해서 평가를 준비하고는 했다. 개발자와 비개발자가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역량평가/성과평가로 구분하기도 했고, 예시도 많이 적어주면서 주말에도 고민하면서 평가를 구성했다.
하지만, 해가 지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평가에 소홀하게 되었다. 이것은 회사를 옮기도 나서도 마찬가지 였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1. 내 생각에는 평가가 객관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2. 생각보다 평가자들은 평가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1. 내 생각에는 평가가 객관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첫째, 필자가 느끼기에 평가는 방학숙제와 같다. 그 방학숙제 중에서도 일기와 비슷하다. 사실, 1년 내내 혹은 중간중간 리뷰를 하고, 평가를 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당연히, 10월, 11월, 12월에 수행한 업무가 평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고, 평가자는 오류에 빠지기가 쉽다.
둘째, 스타트업에서는 CEO가 대부분의 직원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CEO 본인이 직원을 잘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스타트업에서는 CEO가 평가에 생각보다 영향력을 많이 행사한다. 하지만, CEO에게 보고하는 부분은 업무의 일부분이고, 업무의 대부분은 팀동료 또는 협업 관계의 직원이 더 잘 알 가능성이 높다.
2. 생각보다 평가자들은 평가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이것은 실제 평가를 하다 보면 느끼는 점이다. 팀장/본부장 대다수는 바쁘다는 핑계하에 생각보다 평가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대부분의 팀장/본부장은 주기적으로 리뷰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템플릿으로 만들어준 리뷰/평가 양식조차 하나의 숙제처럼 생각해서 데드라인에 1~2일 남기고, 일괄적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깊게 생각하지 못한 채로 평가를 인사팀에 전달한다. 근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평가에 따라 연봉 및 승진이 영향을 받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실제 생각을 100%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평가를 하지 말아야 하는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사실, 나도 정답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나는 평가를 할 때 2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1. 해당 직원의 우리 회사의 성장에 기여했는가?
2. 해당 직원은 우리 조직(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가?
왜냐하면 필자가 생각하는 결과물은 A*B*C 형태이기 때문이다.
덧셈형태가 아닌 곱셈형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 1명이라도 (-) 영향력을 미치면 사실 그것은 회사 전체 성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만약,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우리 회사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안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은 누구인지 만큼은 확인하도록 하자. 더불어 그 원인까지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평가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