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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민아 Jul 29. 2022

아침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었다

진짜 용기 있는 자는 어떤 사람일까

상호의존성은 독립성보다 

훨씬  가치 있는 것이다

_<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에서


어제도 자기 전에 기도를 했다. 나는 ‘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구한다는 건 바란다는 것, 그것도 절실하게 바라고 요구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그 요구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이기도 했다.


오늘도 아침 6시 반에 눈을 떴다. 그러나 어제보다는 살짝 피곤함을 느꼈다. 아침을 먹는데 내가 다시 잠들 수도 있겠다는 그런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미라클 모닝에서 중요한 건, 이 기조를 유지해보는 것이다. 중간에 잠이 들면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시차 적응을 위해서 아무리 졸려도 최대한 깨보려고 노력하는 구간이 필요하듯, 이 패턴에 내 몸과 마음을 우겨넣는(?)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이틀 만에 이렇게 피곤하면 어떡하지? 하지만 놀랍게도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의식이 깨어 있는 나를 발견했는데, 그 이유는 오늘 처음으로 미라클모닝 모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디토리 멤버들과 아침마다 의식처럼 하기로 한 ‘미토미투’ 모임이다. ‘미라클토리, 미투! 라는 밑도 끝도 없는 네이밍’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오늘 바로 첫날이었다.


한 명은 글을 쓰기로 했고, 또 다른 한 명과 나는 책을 읽기로 했다. 30분간 각자 할 일을 하고 30분 동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싶지 않아 1시간씩 매일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조금 피곤했던 나는 이 모임도 걱정이 되었지만 놀랍게도 7시 반에 시작을 하자, 갑자기 완전히 의식이 깬 사람처럼 정신이 맑아졌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나를 놀래킨 책의 첫 줄. 그것도 감사의 말에 있었던 한 문장.


“상호의존성은 독립성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호의존성에 대한 것은 관계에 대한 책인데, 대부분은 ‘관계술’에 머물러 있다.

오늘 이 책을 펼치고 놀란 점은 ‘내면으로 시작하라’가 첫 꼭지의 제목이었다는 것이다. 내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이 빅셀러이자 스테디셀러는 어떤 내용으로 설명을 할까 기대가 되었는데(예전에 2번을 읽었음에도 아예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었다), 바로 ‘내면’, 그것도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스티븐코비는 컨설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외적으론 성공했는데 내적으론 공허하는 고민을 이야기한다고 다. 그러면서  고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우리가 어떤 오류를 범하고 살고 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첫 번째 키워드는 ‘지각’이다.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우리의 동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데, 그 강력한 예시로 자신의 아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가 나온다. 이것은 어떻게 취급하느냐에 따라 동기가 달라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와도 연결되고, 기대이론, 자기달성적 예언과도 연결이 된다. 이 자성적 예언이 부정적이라면, 동기부여가 외적으로 이루어지거나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즉 내가 어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 사람의 동기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지금 요즘 나의 주 문제였던 것 같다. 내가 상담을 가서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이룬 게 다 가짜 같아서 혼란스럽습니다”라고 했다. 선생님은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많은 통찰을 주셨는데, 그중 하나는 티핑포인트가 되었기 때문에 자기 변화 앞에서 느끼는 혼란이고(질적인 변화), 그다음으로는 그동안은 셀프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외부에 의해서 동기부여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나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를 못했다. 그동안 나는 스스로 해온 것이 아닌가?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무언가가 되기 위해, 아버지께 인정받고 싶어서 등 외적 동기가 훨씬 강했다. 여기서 말하는 내적성품으로부터 발현되는 행동은 아니었던 것이다.


작가의 아들이 처음에 ‘너는 보호받지 않아도 돼. 정상적인 아이니까. 그러니까 우린 널 보호하지 않아’라는 태도와 메시지에 고통스러워했으나 점차 자신의 내적동기를 회복하고 나아지는 것과 같이 나는 스스로에 대해서 한없이 뒤처지는 사람, 무언가를 이뤄야만 하는 사람, 그래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각하며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지금 미라클모닝을 하는 건 어떤 동기에 의한 것일까. 나는 이것의 목표 자체가 딱히 없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라기보다 정말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강한 사람이란, 이전의 내가 생각했던 강함과는 다르다.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어서 센 사람이 아니라, 내 인생을 스스로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예전의 나였다면 이 미라클모닝에 엄청난 의미 부여를 하고, 또 이것을 통해 뭔가를 실현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모습 자체가 또 굉장히 피곤하고 빡세고 누군가가 보기엔 “왜 저렇게까지 열심히 살지?”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애쓰면서 꾸역꾸역 이 시간에 나를 몰아넣었을 것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애쓰지 않아도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구조가 점차 형성되는 느낌이다. 나는 계속 이런 여유를 구하고 바라는 사람이 될 것이다. 원트보다는 나의 ‘라이크’를 위해서. 그리고 이 책이 결국에는 ‘상호의존성’으로 끝을 맺게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계속 읽어나갈 것이다. 결국 오늘 내가 눈이 더 번쩍 떠진 것도, 상호의존성에 의한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지탱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뭔가를 바라는 사이가 아니라, 정말 스스로의 동기를 가지고 서로를 다독여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모임에는 읽어야 하는 페이지 수도 없고, 권수도 없고, 써야 하는 분량도 없다. 자율에 맡긴다. 우리는 그렇게 오늘 아침을 시작했다.


어제 상담 선생님과 함께 들은 음악.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오리지날리티 이야기를 하면서, 이 음악에 대한 예시가 나왔다고 한다. 당시 이 음악은 추하다는 평까지 들었다고. 오리지날리티는 늘 그렇게 기존의 것으로부터 저항을 받는다고.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인정받는 게 그게 진정한 클래식이 아닐까. 왜냐하면 외설이냐 예술이냐도 한 끗 차이인데, 외설에서 예술로 인정받는 케이스가 있고 그 벽을 뛰어넘지 못하는 작품도 있지 않는가. 결국, 그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건, 스티븐코비식으로 말하면 ‘상호의존성’, 사회적인 인정과 사회와의 긍정적인 시너지란 생각이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5PT2NNIt6fI


같이 미라클 독서 중인 친구가 <미움받을 용기>의 용기는 변화를 하겠다는 용기인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해준 말에 참 놀랐다. 어제 선생님이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 95p에서는 신의 조건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신을 신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신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행 최초의 답은 이야기 형태로 등장했다 놀랍게도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최고신(최고선)이 면밀한 주의력, 효율적인 언어, 그리고 미지와 혼돈에 스스로 맞서고 극복하는 용기나 강인함과 관련 있음을 직감으로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인간의 정신이 고상하고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이런 특징들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신의 조건
 = 최고선, 면밀한 주의력, 효율적인 언어, 미지와 혼돈에 스스로 맞서는 용기


선생님은 이것이 있다면 신인 건데, 민아 씨는 그런 의미에서 신인 것이라고 그렇게 표현을 해주셨다. 나는 다른 것보다도 이틀 내내 ‘용기 있는 사람’이란 피드백을 들었고, 그 용기가 이전처럼 뭔가 챌린지를 하려는 용기보다는 나를 깨고 끊임없이 변화시키려는 용기라는 점이 더 맘에 들었다. 오늘 읽은 스티븐 코비의 책과 이 모든 내용을 연결시키면 이렇게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내적으로 변화하는 자가 용기 있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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