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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Eponine Sep 08. 2021

10월을 위한 영화 31편

Prologue

가을이 어느 때보다 빨리 온 느낌이다. 끈적끈적한 열기가 가득한 8월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져서 놀랐다. 그리고 9월이 되니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한 기운이, 낮에는 청명한 하늘이 가을을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가을을 위한 영화가 그토록 빨리 생각이 났나 보다.


겨울, 봄,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그저 겨울이 배경인 영화들을 모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어느새 네 번째 계절까지 와버렸다. 이번엔 가을에 어울릴 법한 영화들을 하나씩 적어보았다. 생각보다 목록이 긴 걸 보고 놀랐다. 여름 영화는 그토록 선명한 색을 가졌음에도 의외로 고르기가 까다로웠는데, 가을 영화는 오히려 너무 많아 추리기가 어려웠다. 딱히 가을이 배경인 영화를 골랐다기보다, 가을이 주는 느낌을 가진 영화들을 찾다 보니 그랬던 것도 같다. 빛바랜 풍경, 떨어진 잎사귀, 텅 빈 골목길, 인생의 황혼, 고독한 눈빛, 쓸쓸한 헤어짐, 잊히지 않는 후회,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함, 잊지 못할 사랑의 순간. 주로 이런 이미지들을 떠올렸더니 의외로 영화 목록이 풍성해졌다. 그리고 그 목록을 보고 생각했다. 작정하고 우울함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그렇지만 해피 엔딩도 놓치지 않았다. 가을의 우수에 젖는 것도 좋지만, 우울함에 매몰되면 안 되니까.



Honourable Mention


뉴욕의 가을 Autumn in New York, 2000

워크 투 리멤버 A Walk to Remember, 2002

노트북 The Notebook, 2004

스위트 노벰버 Sweet November, 2001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 1964

원스 Once, 2007

시티 오브 엔젤 City of Angels, 1998

가을 소나타 Autumn Sonata, 1978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더티 프리티 씽 Dirty Pretty Things,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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