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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wolf Jan 23. 2023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 '끼리끼리 매매'

 주식시장의 다른 의견을 포용하라

 오래전 A라는 지인이 참여하고 있는 '오픈 채팅방'에 초대받아 채팅방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A지인이 친구들끼리 모인 주식투자방이 있는데, 필자에게 채팅 참여는 하지 않아도 좋으니 채팅방에서 자기 친구들끼리 매수하는 종목들을 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봐달라는 요청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 채팅방은 여느 다른 주식투자 채팅방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슈가 될 만한 인터넷 뉴스 기사를 링크하거나, 인터넷 카페나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기업보고서 자료 공유하는 건 지금 필자가 속해있는 단체채팅방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친한 지인들끼리 모인 곳이라 소수 인원만 모여있는 것이 다를 뿐이었죠.


 2개월 정도는 문제점을 발견하기보단, 그들이 매수 들어가는 종목들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주식투자 채팅방이 그러하듯 최근 이슈되면서 수급이 몰리고 있는 종목들 위주로 데이트레이딩이나 단기스윙 하는 매매는 이들만의 특정된 공통점이라고 볼 수 없기에 이 부분은 배제하고 지켜보았습니다.


 한 4~5개월 정도 지나 이들의 '제대로 된 수익이 이어지지 않는 문제'를 발견하였습니다. 물론 꾸준히 수익 내는 시기가 있는 반면, 계속 손실의 연속이 발생하는 시기도 있는 만큼 이런 문제 또한 배제하고 지켜보았는데 그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서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채팅방 모인 구성원들끼리 오랫동안 친하다 보니 어느 누구도 특정 종목 매수 들어가자고 하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간혹 예수금이 부족해서 '이번 종목은 스킵(skip : 건너뜀)' 한다는 것이 반대였을까요. 심지어 해당 종목에 대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없었습니다. 물론 그 구성원들 중에 상대적으로 주식매매를 잘하는 투자자도 있었기에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구성원들끼리 정말 편하게 지내는 사이인지라 구성원들 사이에서 다른 의견을 제시하여 '트러블'을 발생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해 나가며 더 나은 수익실현을 위한 방법을 갈고닦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발전이 없이 오랜 시간 동안 더 지속하게 된다면 향후 타인의 의견은 옳지 않고 우리의 의견만 옳다는 방식의 투자만 지향하게 될 뿐이죠.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끼리끼리 어울린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친하게 지내다 보면 서로 닮아가는 경향이 있어 '끼리끼리'화(化) 되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때로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단점이나 좋지 않은 생각과 행동을 주변에서 일깨워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정반대 성향의 타인을 통하여 더 나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기도 합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나(또는 우리)의 생각과 판단만 옳다고 생각하기보단, 타인의 의견도 존중하고 수렴할 줄 알아야 우물 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야 더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주식시장을 관망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산전수전 다 겪어 경험이 풍부한 '고수' 투자자라면 모를까, 필자와 같은 '일반 개인투자자(개미)'라면 끼리끼리 몰려있는 작은 우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인투자자들과 온ㆍ오프라인 상에서 교류를 통하여 투자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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