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역제안 잘 끝내고 재구매 성공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늘은 할 말이 많진 않다. 재구매 성공했다는 자랑(!) 이 주된 이야기. 바로 어젯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핸드폰 확인을 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으로 시작되는 좋은 기운의 문자를 본 순간, 갑자기 풀린 몸이 힘이 바짝 들어갔다. 떨리는 맘으로 핸드폰을 열어봤더니, 저번에 일을 맡긴 '그 대기업'의 새 오퍼 문자 였다.
대기업에서 역제안이 온 것도 짜릿했지만, 재구매라니 ㅠㅠ 이건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라 너무 기뻤다. 이런 것까지 기록해야 할까 싶지만, 뭐든 다 기록하기로 했으니 남겨둔다. 나 재구매 성공했다! 일 잘한 거였구나.. 너무 다행이다!
버스를 타러 오는 길이 어찌나 신나던지 피곤한 밤거리가 꽃길 같았다.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으니 기쁜 일도 찾아오는구나. 몇 달 전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답답했는데...!' 기쁜 오늘의 그림자 같던 지난 연초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올 초까지 인풋에 비해 아웃풋(정성/정량 모두)이 오지 않아(않는 것 같아서) 적잖은 무력감을 가진 상태였다. 교통사고에 코로나까지 겹쳐 온몸의 기력이 다 빠져나가기도 했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진실이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쉽게 궁핍해진다. 그래서 올 초엔 내내 마음이 궁핍했다.
시간이 흘러 5월부터는 다시 기운을 내고 뭐든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었었다. 이 것 저 것 의욕 있게 몸은 내던졌지만, 마음 깊은 곳엔 나도 모르게 불신의 씨앗이 싹 틔워 자라고 있었다. '아웃풋이 여전히 마음에 차지 않으면 어쩌지?' '아니야, 아마 아웃풋이 별로 안 날지도 몰라. 그냥 마음을 놓자.' 일이 잘 안 됐을 때 상처를 조금 받고자 마음의 매트리스를 깔듯, 부정적인 생각을 완충재 삼은 것이다. 물론 ‘언젠가는 지나가겠거니..’ 하는 믿음의 희망회로가 있었지만, 무력한 마음을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나에겐 그저 작은 성공이 필요했다. 그냥 내 노력을 치하할 나만의 작고 소중한 성공이면 되었다. 그리고 6월이 되면서 무력했던 마음에 희망이 찾아왔다. 우선 6월이 시작되면서 1) '브랜딩 챌린지'의 모임장이 되었고, 2) 프로젝트 두 개를 새로 맡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3) 대기업에서 역제안이 오는 일이 있었고, 무사히 납품한 후 4) 재구매가 이루어졌다. 이 네 가지 일이 작아졌던 맘을 다독여줬다. 간절한 맘을 담아 매일을 보내면 어떻게든 결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어제의 기쁨과 깨달음을 꼭꼭 씹어 여기 저장해 뒀다가, 언젠가 무력할 나에게(당신에게) 말해줘야지. 생각한 오늘.
그러니까 오늘도 진심을 다해 살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