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쥐 Jul 07. 2023

역제안이 재구매와 함께 돌아왔다.

대기업 역제안 잘 끝내고 재구매 성공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늘은 할 말이 많진 않다. 재구매 성공했다는 자랑(!) 이 주된 이야기. 바로 어젯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핸드폰 확인을 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으로 시작되는 좋은 기운의 문자를 본 순간, 갑자기 풀린 몸이 힘이 바짝 들어갔다. 떨리는 맘으로 핸드폰을 열어봤더니, 저번에 일을 맡긴 '그 대기업'의 새 오퍼 문자 였다.



대기업에서 역제안이 온 것도 짜릿했지만, 재구매라니 ㅠㅠ 이건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라 너무 기뻤다. 이런 것까지 기록해야 할까 싶지만, 뭐든 다 기록하기로 했으니 남겨둔다. 나 재구매 성공했다! 일 잘한 거였구나.. 너무 다행이다!


버스를 타러 오는 길이 어찌나 신나던지 피곤한 밤거리가 꽃길 같았다.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으니 기쁜 일도 찾아오는구나. 몇 달 전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답답했는데...!' 기쁜 오늘의 그림자 같던 지난 연초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계절이 지나듯 궁핍했던 날도 지나간다


올 초까지 인풋에 비해 아웃풋(정성/정량 모두)이 오지 않아(않는 것 같아서) 적잖은 무력감을 가진 상태였다. 교통사고에 코로나까지 겹쳐 온몸의 기력이 다 빠져나가기도 했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진실이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쉽게 궁핍해진다. 그래서 올 초엔 내내 마음이 궁핍했다.


시간이 흘러 5월부터는 다시 기운을 내고 뭐든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었었다. 이 것 저 것 의욕 있게 몸은 내던졌지만, 마음 깊은 곳엔 나도 모르게 불신의 씨앗이 싹 틔워 자라고 있었다. '아웃풋이 여전히 마음에 차지 않으면 어쩌지?' '아니야, 아마 아웃풋이 별로 안 날지도 몰라. 그냥 마음을 놓자.' 일이 잘 안 됐을 때 상처를 조금 받고자 마음의 매트리스를 깔듯, 부정적인 생각을 완충재 삼은 것이다. 물론 ‘언젠가는 지나가겠거니..’ 하는 믿음의 희망회로가 있었지만, 무력한 마음을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나에겐 그저 작은 성공이 필요했다. 그냥 내 노력을 치하할 나만의 작고 소중한 성공이면 되었다. 그리고 6월이 되면서 무력했던 마음에 희망이 찾아왔다. 우선 6월이 시작되면서 1) '브랜딩 챌린지'의 모임장이 되었고, 2) 프로젝트 두 개를 새로 맡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3) 대기업에서 역제안이 오는 일이 있었고, 무사히 납품한 후 4) 재구매가 이루어졌다. 이 네 가지 일이 작아졌던 맘을 다독여줬다. 간절한 맘을 담아 매일을 보내면 어떻게든 결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어제의 기쁨과 깨달음을 꼭꼭 씹어 여기 저장해 뒀다가, 언젠가 무력할 나에게(당신에게) 말해줘야지. 생각한 오늘.


그러니까 오늘도 진심을 다해 살아 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