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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쥐 Aug 14. 2023

15명의 지구별 개척자 모임

프로필 촬영하고, 15인 프리워커 모임을 기획하고 시행한 이야기

어쩌다 강연자


두 번의 지원사업 강연을 끝내고 콘텐츠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내가 알고 있으니까 모두가 이미 알고 있겠지.. 하며 가치 있는 콘텐츠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스스로를 늘 '더 배워야 할 존재'로 여기고 있어서 내가 아는 내용이 가치가 있다는 걸 잘 알아채지 못한다. 이번 강의 콘텐츠도 가치 있다는 목소리를 내주는 이가 없었다면 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등 떠밀리듯(그만큼 타인의 독려가 강했다는 뜻,, 너무 감사하다) 시작한 내용이라,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자리에 왔는데도 두려웠다. 귀한 시간을 낭비하시면 어쩌나. 내가 저분들이 다 아는 이야기를 하면 어떡하지? 생각하다... 그래도 나는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그냥 밀고 나가보자! 막 눈을 감고 달리듯 첫 강의를 했었다. 반신반의 어떤 맘으로 오셨는지 모를 훌륭한 분들이 강의를 들으며 점차 표정이 밝아지는 게 느껴졌다. 무언가를 그려 가는 게 내 감은 눈 밖으로도 보였고 그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찾게 됐다. 강의가 끝난 후, 고양된 얼굴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주는 일이 마법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아! 강연을 조금 더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세 번째 강의와 네 번째 강의를 모집했고, 하루 만에 모든 강의 인원이 마감됐다.

세 번째 강의는 15인이 모이는 강의였다. 대 강연장을 빌려 강의를 하시는 전문 강사님 입장에선 작은 규모이지만 나한테는 가장 많은 인원을 스스로 모집한 강의였다. 서울의 청년센터를 미리 빌려 놓고 나니 비교적 많은 분들을 모시는 자리니까, 제대로 기록을 하고 싶었다.




프로필 사진도 찍을 겸 행사 스케치까지 한 번에 찍어볼까?


마침 지원사업비로 촬영 작가님을 섭외할 금액이 있는 상태.

좋은 작가님을 찾아서 프로필 촬영과 행사 스케치까지 예약을 걸어뒀다.


행사 당일

오전에 홍대 스튜디오에 집합하여 프로필 촬영 (두 착장)을 마치고, 강연장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 후,

간단 콘셉트 촬영을 하고, 스케치 촬영을 이어 가기로 했다.


생각지 못한 태풍의 영향으로 전 날 심각한 고민을 했지만 행사 당일엔 점차 풀린다고 하기에 그대로 진행!





생각해 보니, 거의 처음 받아보는 메이크업.

홍대 스튜디오에서 미리 알아본 출장 헤어 메이크업 선생님과 만나 어색한 인사 후, 메이크업을 받았다.

속눈썹도 붙이고 머리도 열심히 해주셨는데 이 날 태풍이기도 했고 이동이 길어 막판에 드라이는 거의 풀어졌다. (ㅠㅠ)


눈썹을 엄청 잘 그려 주셨고, 속눈썹을 붙이니 확실히 눈이 또렷해져서 신기했다.




그렇게 찍은 결과물.

너무너무 어색하고 민망했는데, 그래도 작가님과 메이크업 선생님이 잘 도와주셔서 막판엔 조금 표정이 풀어졌다.


검은색 셔츠 입고 찍은 것은 강연장에 있던 책장을 배경으로 20분 안에 후다닥 찍은 사진. 사실 스튜디오 사진보다 이게 더 맘에 든다.

요즘 살크업이 한창이라^^ 어쩌지 했지만, 포토샵은 위대했다. 급하게 찍은 것 치고는 그래도 잘 나온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필요할 때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네트워킹 및 강연 시작


드디어 시작. 한 분이 못 오셔서 열네 분이 모였다.

먼저 동그랗게 책상을 모아 3분간 자기소개(이름, 하는 일,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최근의 성과, 고민)를 했다. 15명이서 3분 자기소개를 하니 거의 1시간!


마케터, 개발자, 인스타툰작가, 이모티콘작가, UIUX디자이너, 기업강사, 마인드코치, 문화기획자,

요가강사, 코리빙 콘텐츠 기획자, 사진작가, 영상편집자, 홍보대행사 사업가 등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진 프리워커분들이 오셨다.


하는 일들은 서로 달랐지만 각자의 일에 진심이라는 것, 때때로 '따로 또 같이'를 꿈꾼다는 것은

공통된 생각이었다.



구글 타이머로 3분을 맞추는 모습 포착


일단 이런 자리에 오시는 분들은 자기 일에 관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 마음을 열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일하는 자세나 노하우를 받아들이고 배우고 싶은 분들이 오신다. 그래서 열네 명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관점을 던져도 다들 기꺼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또 던진다.


건강한 대화와 조언, 질문들이 오가는 시간이라 나도 닥치는 대로 받아 적고 공감하며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중간중간 계속 질문을 주시고, 피드백이 있어서 20분이 연장됐던 강연.


각자 하는 일에 따라 관심을 가지는 지원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한 챕터 넘어갈 때마다 질문이 이어졌다. 강연이 끝난 후, 한꺼번에 질의를 받을까 하다가 질문을 잊으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계속 질문에 답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80분간 진행된 후끈후끈 강연.

사람들의 빛나는 얼굴과 질문을 받으며 나도 힘을 내어 지치지 않고 계속 이야기할 수 있었다.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들면 도파민이 솟아서 이상하게 힘들지 않다. 이런 순간에는 밤을 새워서라도

다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1차 네트워킹 후 강연 전 작가님께 부탁하여 후딱 찍은 사진



그래서 그런지 강연이 끝나고도 두 시간 넘게 남아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했는데, 1) 일을 따는 노하우 공유 2)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이었다. 


우리의 개척자, 프리워커 선생님들은 링크드인을 비롯한 SNS를 잘 브랜딩 하는 건 기본이었다.

다양한 프리워커 에이전시 플랫폼을 다양하게 이용하며, 채용에 관련된 모든 온라인 계정을 120% 활용했다. 또한 내가 어떤 것을 가장 잘하는지를 집중하여 "(   ) 맛집"으로 타깃을 좁혀 공략, 내가 일해보고 싶은 곳에 먼저 제안서 보내기 등 내가 사랑하는 일을 꾸준히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마음건강을 체크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업무 성향 검사도 받고, 자긍심일기를 적기도 했다. 명상을 하고 좋아하는 운동을 찾는 등 나만의 건강한 프리워커 라이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나도 릴랙스 리추얼(명상, 아로마 테라피)을 열심히 디깅하고 있는지라 이 부분에서 공감도 많이 되고 배우기도 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미리 잘 챙겨 둬야 오래오래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다. 놓치고 나서 후회 말고 미리 잘 챙기자! 나의 몸과 맘!







두 시간 넘게 남아서 이야기를 하고, 공간의 마지막 사람이 되어 길을 나섰다. 몸은 다소 피곤했지만

마음이 둥실둥실~ 도파민 때문에 심장이 계속 뛰었다. 뇌에 영양제를 한 샷 맞은 느낌.


이래서 네트워킹 하지! 이래서 멋진 사람들 수집하지!! 쾌감이 찌르르- 너무 좋았다. 또 한 번 살아있는 기분을 느낀 하루.


집에 오는 길에 많은 분들이 인스타그램에 후기 스토리를 올려 주셨는데, 그중에서 한 분이 DM으로 너무 감동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간직...❤️


나도 멋진 동료가 필요하고, 그래서 만들고 모았을 뿐인데 오셔서 너무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잘 모아줬다고 칭찬도 해주시니..

정말 만족도 최상인 일이다.


한 번 만나고 끝나는 인연이 아니라, 협업이 필요할 때 부담 없이 제안해 볼 수 있는

동료를 만난 것 같아서 참 든든하다. 이런 만남을 더 많이 확장하고 깊게 가져가고 싶다.

겨울엔 같이 사업계획서도 써보면 좋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요즘,

지원사업 강연 및 네트워킹 이야기 끝!







프리랜서 먹고살기 대작전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면 구독하고 편히 읽어주세요!



놀러 오세요 : )

- 서울쥐 인스타그램: @manypeople__j (로컬, 공간, 여행, 프리워커 사는 이야기 계정)

- 서울쥐의 문화탐구생활 툰: @seoulmouse_ (문화생활에 관한 인스타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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