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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화

첫 번째, 연습

by 장민희


예전부터 압화를 해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다.

더는 미루기 싫어 압화 도구를 주문했다.


압화押花는 영어로 press flower, 순우리말로 꽃 누르기, 누름 꽃이라 한다.

압화는 생활예술로 분류하여 압화 작가들도 있는데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압화는 유한한 아름다움을 무한한 아름다움으로 간직하기 위해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난 꽃이 열매로 가는 길을 막는 것 같아 보는 것으로 만족했었는데,

생각에 변화가 생겨, 압화를 해 보려 한다.


압화 기술은 한국이 앞서 있다고 한다. 압화 도구를 외국 직구로 구매하면서 판매인이 중국인이었다. 그는 유럽에서 압화를 공부하고, 중국에서 압화 강의도 하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이 몇 가지 조언을 해주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내가 조사한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압화의 지류(紙類: 종이의 여러 종류), 압화 하는 방식, 산업은 한국이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판매되는 압화 도구의 생산지를 보면 made in China이다.

분명 압화 도구의 차이는 방식도 결과물도 다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파는 압화 도구보다는 좀 색다른 도구를 구매하려고 열심히 검색하며 도구를 찾았다. 아직 배송 중이라서 자랑하진 못하지만 ^^; , 소담하면서 디자인이 예쁜 압화 도구를 샀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압화 도구 제품은 나사 방식을 활용해 압화를 하는데, 내가 구매한 건 좀 더 쉬운 방식이다. 손 힘이 약한(?) 내가 하기 적합해 보여 택했다.


우리 집 텃밭에서 채집한 식물들

아무튼,

식물의 꽃과 줄기를 가위로 자르면서 꽃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의미 있는 일에

활용할 거라는 마음속 다짐과 함께 내가 갖고 있는 책 중 제일 두꺼운 책으로 압화를 연습해 보았다.

처음 하는 거라서, 굉장히 서툴고 미약하다.





준비물 : 식물, 가위, 칼, 키친 티슈, A4용지, 두꺼운 책

준비물은 두께가 상당하고 무거운 책 2권, 칼, 가위, 키친 티슈, A4 용지가 필요하다.


압화 할 식물들

나의 첫 압화 연습에 희생된 식물들.


두꺼운 책으로 해보니 3일의 기간은 너무 짧고 5-7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더 지속해야 할 듯하다.

책으로 하는 방식은 3일, 5일, 7일 간격으로 확인해 주었다.

책을 이용한 압화보다 압화 도구와 재사용이 가능한 스펀지와 지류를 활용하면 하루 만에도 압화가 된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압화된 식물들


이제 압화 한 식물들을 어떻게 보관하고 자료로 남길지가 고민거리인데

그건 차차 생각해 보기로 하고,

압화 도구 오기 전에 압화 예행연습을 해보았는데 해보길 잘한 거 같다.

아래와 같은 시행착오를 수정하면 다음번에는 압화가 더 잘 되지 않을까 :)

1) 꽃잎이 편편하지 않음

2) 잎이 한 올 한 올 펴져 있지 않음

3) 꽃이 뭉개짐

4) 식물이 조각나 있는 거 같음

5) 열매 있는 식물은 모양이 안 예쁘게 나옴



곧 나에게 올 압화 도구


꾸준히 잘할 수 있을까-

우선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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