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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언니 맘스디얼 May 31. 2022

역시 가정의 달 5월! 일복이 터졌다.

답례품 시즌이 돌아왔도다!

가정의 달 5월이다! 근로자의 날부터 스승의 날까지 한꺼번에 다 들어있는 답례품 시즌의 달이 온 것이다. 일반 테이크아웃 카페 전문점이나 프랜차이즈 카페는 몰라도 우리 개인 카페 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황금기회의 달이다.


카페에서 만드는 쿠키나 구움 과자류를 예쁘게 포장해서 진열해두어도 잘 사가기 때문이다.

나처럼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식으로 수제청을 선물박스에 넣어 판매해도 좋다

거기다 조금 맛있다고 인정받은 곳이라면 미리 예약 선주문이 들어온다. 우리 수강생들도 마찬가지다. 옛날 과자인 수제 오란다를 하는 선생님도 주문이 마구 들어온다며 좋아한다.


그러나 문제는 딱 그 시즌에 주문이 대량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손이 부족하는 것이다.  번외로 하나 이야기하자면 혹시 휴게음식점이나 즉석판매 제조가공업은 꼭 보건증을 가진 사람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기에 환경, 위생은 물론이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사람이 가진 전염성 질병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도 모두 본다. 그래서 보건소에 가서 몇 가지 건강검진을 받고 이 보건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일주일 정도 일을 시키고자 알바를 뽑아서 건강검진받고 보건증 가져오세요 하기에는 좀 그렇단 말이지. 그래서 이 기간에는 그냥 내가 어떤 약속도 잡지 않고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도 일을 한다. 잠이 와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만들다가 실수도 한다. 아 시간도 모자란데 또 이런 실수를 했군. 하면서도 기분은 좋다. 보통 배달은 잘해주지 않는데 다행히도 남편이 시간이 된단다. 그래서 가게에서 40분 정도 걸리는 먼 곳은 한 번에 몰아서 남편이 배달을 도와준다.


주문을 받고 만드는 데 또다시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 카톡 인스타그램 DM 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일반 카페를 하면 이 정도는 아니겠지? 수제청이랑 답례품 전문이라서 더 그런 거야 하면서 혼자 고개를 끄떡끄떡 거리며 다시 열심히 시작한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손가락에서는 쥐가 난다. 이 과정을 몇 번 거치고 주문 실수도 몇 번 하며 겨우 겨우 끝냈다.


매출은 확 늘어서 기분은 좋은데 온몸이 삐그덕 삐그덕 ㅎㅎㅎ

꼭 돈 때문이 아니라도 답례품을 하는 사람은 기분이 좋은 이유가 있다. 바로 받는 사람이 좋아할 때이다. 우리 가게에서 잘 나가는 문구 적힌 캔 레터와 휘낭시에 , 마들렌을 받아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며 이거 얼마인지. 가게가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생겼다. 또 이렇게 개인 맞춤으로 글자를 써주는 게 참 좋은 것 같다며 나중에 행사가 생기면 꼭 연락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벌써 답례품으로만 10회를 넘긴 단골이 생겼는데 이제 단골들이 더 생기는 게 눈에 보이니 얼마나 기쁜지.


이제 가게를 오픈한 지 2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나는 내가 제대로 잘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때가 종종 있다. 나 잘하고 있어!!열심히 하고 있어!!라고 하지만 어떤 날은 과연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을까? 지금 이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도 한다


가게를 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또 가게를 이전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막 크게 잘되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서 이전해야 한다. 그래서 마음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힘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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