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대학원생의 첫학기

대학원 첫학기를 마치고

by 다시 선영

많은 나이와 비전공자라는 약점에도 우여곡절 끝에 입학한 상담심리교육대학원을 입학을 하게 되었고 어느덧 한 학기를 마쳤다.


교육대학원의 담심리학과의 교원양성과정은 1급 과정과 2급 과정으로 구분된다.


1급 과정은 이미 교사자격증을 보유하고 3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는 사람들만 지원이 가능하고 심리학 학사학위는 필요하지 않다. 보통은 정규교사로 일하면서 석사 취득을 목적으로 지원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교과목이 적성에 맞지 않을 때 상담교사로 전향하고자 지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에는 정교사보다는 아무래도 기간제교사인 경우가 많다


반면 2급 교원양성과정은 관련학사를 취득한 사람만 지원할 수 있고, 사범대를 졸업하지 않았거나 학부시절 교직이수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교사가 되기 위해 선택하는 과정이다. 1급 과정은 이미 교직이수를 한 사람들이니 교직과목의 부담이 적고 전공과목 중심으로 수강하지만, 2급은 반대로 교직과목을 더 많이 이수해야 하며 일반적인 사범대학교 학생과 비슷하게 교생실습과 교육봉사도 필수로 이행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이번에 입학한 2025학년도 상담심리학과 후기 입학생은 총 20명이고 그중에 반이 1급 과정 반은 2급 과정이다.

1급 과정 선생님들은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선생님도 있지만 2급은 거의 20대에서 30대로 내가 최고 연장자로 밝혀졌다.

같이 입학한 2급 과정의 동기들의 배경은 매우 다양했다. 심리학과를 학부 때 졸업하고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을 입학한 경우,.

학교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사람, 사범대를 졸업하고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진로를 변경하고자 하는 사람, 전혀 다른 학과를 졸업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교육대학원에 입학한 경우까지 각자의 사연이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자기소개를 하며 각자 자신의 직업과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내 직업이 공무원이다 보니 “정말 상담교사가 되려고 하는 거냐”는 질문을 꽤 많이 받았다. 교생실습과 교육봉사도 해야 하는데.. 심지어 교수님께서는 “정말 임용시험을 쳐 볼 생각이냐”라고 직접 묻기도 하셨다.


가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자격지심이 건드려지기도 했지만 결국 모든 것은 결과로 말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교육대학원은 일과 병행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교수님들이 시험이나 과제에서 비교적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다만 주말마다 아침잠을 포기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일정은 쉽지 않다.(물론 나는 지금은 백수라 예외이긴 하다.)


나의 경우 파워포인트 과제를 작성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꽤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두 번 정도 해보니 생각보다 할 만했다. 처음에는 발표 내용을 스크립트처럼 정리해 슬라이에 맞춰 읽는 수준이었지만, 점점 더 자연스럽고 귀에 잘 들어오게 말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아마 조금씩 나아질 거라 기대한다

이번학기에는교직과목 같은 경우에는 학교폭력의 예방 및 학생의 이해와 , 특수교육학 개론 두 과목을 수강했는데, 두 과목 모두 발표과제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만 듣는 것보다 직접 발표를 준비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싶어지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면 특수교육학 개론에서 내가 발표한 주제는 보편적 설계**와 보편적 학습설계**에 대한 비교와 실제예시였다.

둘 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내가 대학원에 입학하지 않았다면 전혀 알지 못한 세계인 것이다. 열심히 자료를 찾아 발표를 했지만 나랑 똑같은 주제를 준비한 20대 동기의 발표가 훨씬 정리가 잘 되어 있고 내용도 좋아 보여 솔직히 질투가 나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전공과목 수업을 듣는데 이때 1급 과정과 2급 과정이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다..

이번 성격심리학 수업에는 성격강점검사**와 TCI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대해 과제를 제출했다.

교수님은 2년 반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 수 만 있어도 큰 성과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성격강점검사를 실시한 이유는 자신의 단점을 없애는 것에 대해 집중하기보다는 강점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것이 상담장면에서도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검사 결과에서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낙관성‘이었다.. 평소에도 스스로를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사의 결과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또 나는 TCI 검사에서 자극추구성향이 꽤 높게 나왔다. 내가 왜 그렇게 지루한걸 못 참는지, 왜 이리저리 다니는 걸 좋아하는지, 공무원 생활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사실 상담교사가 된다고 해도 완전히 다른 삶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결국 또 다른 형태의 공공 조직 안에서 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극추구형의 인간이 어떻게 심심하기 그지없는 공공 조직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이 또한 앞으로 고민해 봐야 할 일이다.


한 학기 수업을 마치면서 느낀 소감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 물음표’이다.

첫 번째 물음표는, 나라는 사람이 상담교사에 어울리는 사람인가에 대한 물음표이다.

두 번째는 , 상담심리학의 이론이 실제로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한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물음표이다.


아직은 그 어떤 결론도 내지는 못하겠다. 고작 한 학기 다니고 결론이 난다면 거짓일 것이다.


아무래도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나머지 시간을 임용공부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무리 상담교사로서의 자질이 풍부하고 대학원 공부를 성실히 했다고 해도 교사가 되지 못한다면 그 모든 과정은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기만족을 위하여 대학원에 다니는 사치스러운 부류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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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이전에, 내 머릿속에 지금 드는 물음표들을 대학원 졸업할 때까지 품고 가면서 계속해서 생각하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 장애 유무 관계없이 처음부터 가능한 많은 사람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이나 도구를 설계하자는 개념이다. 이후 교육, 건축,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 *보편적 학습설계(UDL,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보편적 설계 개념을 교육에 적용한 것으로, 다양한 방식의 참여, 표현, 이해가 가능하도록 수업을 설계하는 관점이다

* *성격강점검사: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개인의 성격 강점을 측정하여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활용함으로써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기 위해 개발한 자기 보고형 검사

* *TCI검사: 기질(타고난 성향)과 성격(환경 속에서 형성된 특성)을 구분해 보는 성격검사로, 자극 추구 위험회피 보상의존성 같은 성향을 통해 개인의 행동 경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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