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음 깊은 곳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마음이 불쑥 나왔다.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기엔 무엇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상식선에서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내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혹은 친한 사이일수록
일명‘ 너를 위하니까 하는 말이야’라며 가시 돋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넘어갔지만 10년이 넘도록 똑같은 지적을 하고 자신이 그나마 이 부분이 낫다며 우월감을 드러내곤 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은 내가 가장 날씬할 때에도 통통하다며 살을 빼라는 지적을 했고
그 지적이 10년이 넘도록 이어졌다.
가끔 만나면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기보다 술을 마시러 다니며 춤과 음악이 있는 클럽이나 바에 가서 놀기 바빴다.
서로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하며 공감받고 위로해주는 시간을 가져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순간 생각했다. 내 사람이라면,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라면 ‘통통해도 매력적이야. 천천히 빼면 되지, 지금도 이뻐.’라며 난처한 내 입장을 생각해주는 말을 해주지 않을까,
'가까운 사이니까 해주는 말이야'라는 이상한 논리로 상대방을 지적하고 단점을 수면 위로 올린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어쩌면 본인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어 만족했을지도 모른다.
난 그러한 관계를 과감히 끊었다.
나 자신이 더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사람들과 함께하기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현재’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듯이 5년 후 10년 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되어있을지는 지금 이 순간에 결정된다
‘분별’하는 것,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필요한 안목이다.
수많은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갈 때쯤, 그동안 이타적으로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나'에게 답했다.
" 괜찮아! 너는 충분히 멋지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