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우러러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구름은 제 속도에 맞춰 흘러갑니다.
어느새 아빠를 가슴속에 품은 지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아직도 슬픔이라는 친구는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불쑥 찾아옵니다. 슬픔에게 물어봅니다.
‘왜 자꾸 나를 찾아와? 이제 안 찾아와도 되잖아.’
슬픔이 대답합니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지?
사람들은 나를 반기지 않고 쫓아내려고 해.
날 따뜻하게 안아줄 사람이 필요해.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들을 미리 알려주거든.’
슬픔과 대화하느라 6개월 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용기가 잘 나지 않았죠.
그래서인지 오늘도 어김없이 브런치에서 울리는 알람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돌연 작가님이 사라졌습니다ㅠㅠ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에게 작기님의 새 글 알림을 보내주시겠어요?”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정작 내 삶에 대해 뒤돌아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에게 과연 “지금”이라는 시간이 존재할까요.
금세 과거가 되는 건 아닐까요.
시간이라는 개념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보이는 것을 더 신뢰하고 소유하려 하지만
시간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인생에서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