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쌍꺼풀 오이씨 May 31. 2024

쉽지 않다.

중증 우울증 개인사업자의 분투기

중증 우울증은 항상 같이 있으니 새롭지도 않지만, 어그로 끌고 싶어 그냥 썼습니다.


자금줄이 말라 도움을 받고 싶어 기술보증기금에 전화를 했다. 


너무 지쳐 구구절절 쓸 힘도 없다.


열라 조롱만 당하고 통화 종료. 


우울증으로 인해 늘 하는 자책은 끓어 오르는 분노에 뒤섞여 묘한 감정으로 바뀌었다.


무슨 조롱을 당했는지 궁금하실 분이 있을까봐 하나 남기면


'왜 여기 기보에 연락하셨어요? 캐피탈 먼저 왜 안 알아보셨어요?'

'금리가 높아서요'

'금리가 얼마나 되는데요?'

'10% 넘어요, 장난치세요?'

'몰라서 묻는건데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금융전문가라는 사람이 캐피탈 먼저 안가고 왜 기술보증기금에 연락하냐고?

하........ 사업하는게 무슨 인격수련도 아니고.

화가 몹시 났지만, 지랄하면 알 수 없는 피해를 입을까봐 겨우 참았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감정의 잔불. 

오늘 그 사람이 언젠가는 꼭 사업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잘겁니다. 

그리고 캐피탈 자금도 꼭 쓰게 해 달라고 기도할겁니다.


과도한 분노는 숨쉬는 것 같이 늘 붙어 있는 자살에 대한 생각도 잊게 해 주네요.

작가의 이전글 여기는 내 일기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