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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 job 조은 Mar 10. 2024

결국 그럼에도 어째서 우리는 서로일까

<Love wins all> 가사 탐미



사랑이 만연하지 않은 때에 지독하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



IU -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날 데려가 줄래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

꼭 같이 가줄래
그곳이 어디든, 오랜 외로움 그 반대말을 찾아서
어떤 실수로 이토록 우리는 함께일까

Love is all Love is all Love Love Love Love
결국 그럼에도 어째서 우리는 서로일까





너무나도 사랑인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의 장면들


지혜(아이유)는 눈이 안 보이는 태준(뷔)를 위해, 태준은 귀가 안 들리는 지혜를 위해 존재하는 듯 하다. 아니 그런 존재가 서로를 만나며 채워진다.





진짜 무언가를 원한다고 생각할 때는 지속적인 노력과 의식적인 선택이 필요하단다. 그게 뭔지 생각하고 그걸 향해 가는 노력과 만나기를 선택하는 거.


혐오의 반대가 또 다른 혐오가 아닌 사랑이라니. 사실 반대가 아니라 아와 비아의 투쟁처럼 아 속의 비아 뭐 이런 개념 아닐까?


혐오 속에서도 사랑하고, 사랑 속에서도 혐오는 있다.

혐오의 본질은 ‘이 상태로는 사랑 받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단다. 우리 사회가 자꾸 가지지 못한 것만 보게 만드는데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만의 사랑을 할 권리와 책임이 남아있다는 게 우리 시대 최대 낭만인건가. 그것 역시 개인의 선택의 영역으로 남겨둔다는 게 한편으로는 또, 말을 줄인다.


나는 아직 무언가를 주장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나만의 이야기에 그치고 만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영화 리뷰. 영화 제목과는 달리 보다 보면 마츠코는 사실 내내 혐오가 아닌 사랑을 원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것 만큼 개인적인 게 없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자유, 사랑과 같은 것.


예전에 사랑을 두발자전거에 빗댄 걸 봤다.


바퀴 1개씩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두발자전거가 된다

두 개의 부자유가 만나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가 되는 게 사랑


그러고 보면 우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일단 나는 그렇다.

“너랑 있을 때 숨 쉬는 거 같아. 내가 나 같아”라는 말이 그럴 때 나오는 거 아닐까?


사랑의 아름다움은 못하던 걸 하게 해주고, 못 보던 걸 보게 해주고, 가지 못한 곳을 가게 해주는 그게 자발적인 마음에서 나온다는 데에서 오는 것 같다.

사랑이 역시 모든 걸 이긴다.

그 사랑을 찾기 위해 부유하는 게 인생. 사랑을 위해 노력하고 선택하는 한 사랑은 언젠가 내 삶에 뿌리내린다. 사랑이 성장하길 허락하지 않은 것들은 들어올 틈도 없게.

나는 그걸 믿는다.

일단 이런 글을 쓴 것도 내 노력이자 선택이다.

이제는 이런 건 별 힘 들이지 않고도 가능하다.

계속 공허하고자 하면 공허하고 계속 채워지고자 하면 채워진다. 계속 혐오하고자 하면 혐오하고 사랑하고자 하면 사랑한다.





사랑은 가장 보편적인 정서인 듯 하면서도 가장 개인적인 경험이다.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사랑이 모두의 마음 속에 많이 남는 2024년이 되길




나쁜 결말일까 길 잃은 우리 둘

찬찬히 너를 두 눈에 담아 한 번 더 편안히 웃어주렴
유영하듯 떠오른 그날 그 밤처럼,
나와 함께 겁 없이 저물어줄래?

일부러 나란히 길 잃은 우리 두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 Love wins all 앨범소개글 중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번번이 다가오는 삶의 장면들에서 사랑을 선택한다면 우리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 옆에서 아이유의 앨범소개글 마지막 말처럼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떠오름과 저무름이 더 사랑히 근사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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