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밥에 관한 글을 보면서 울컥하곤 했다. 주간지 <시사인>에 연재되던 박찬일 요리사의 글 때문이다. 매주 글을 보며 언젠가 단행본으로 나오겠지 했는데, 며칠 전 광화문 교보를 거닐다 덜컥, 그의 책을 마주했다. 나의 눈으로 본 책이니, 내가본책 다음 글은 이 책이다, 하며 휴대폰을 들어 찰칵했다.
'글 쓰는 요리사'로 꽤 유명한 박찬일 셰프는 딱 한 번 마주한 적 있다. 김제동의 톡투유를 같이 한 이민수 피디가 그를 무척 좋아했고 그를 따라 박찬일 요리사가 하는 홍대 어딘가의 식당을 가서 얼굴 보며 얘기했다. 섭외 차 들른 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당최 기억이 안 난다. 사람 좋았다는 느낌만 남아 있다.
요즘 이런저런 음식 프로그램을 기획 중인데, 어지간하면 그도 함께 하는 형식이 메이드 되길 바라면서, 이번엔 제대로 만나 제대로 울컥해 보길 기대하고 있다. 쿠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