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양갱 Aug 08. 2023

빽다방과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

사소하지만 큰 이유

나는 집에 커피머신이 있다. 그리고 집애서 기다릴 반려견 생각에 예전같으면 카페에서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을 일들도 조금 불편하지만 집에서 하는게 이제 습관이 되었다. 놀아주지는 못해도 같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카페를 안가다보니, 나갈때도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서 나가게 되고 굳이 커피를 사먹지 않는데 약속시간이 애매하개 뜨거나 비는 경우에만 날씨탓에 카페로 저절로 향하게 된다.

동네에 좋은 작은 카페도 많지만 프렌차이즈로 꼽으라면 단연코 빽다방과 스타벅스이다.


어차피 내가 마시는 메뉴는 제일 큰 아메리카노이다. 그런 면에서 빽다방은 가성비때문에 간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메가커피 등을 두고 굳이 빽다방을 찾아가는 이유는 간얼음이다! 얼음을 갈아서 주면 더 빨리 시원해 지고 샷 수가 많은 만큼 내가 마시는 속도에 맞게 얼음이 녹아 너무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딱 맞는 맛이 된다. 기억해주세요 빽다방은 간얼음입니다.


그다음 순위는 스타벅스다. 모두가 아는 별다방. 여기는 스티커는 후순위고 여길 가는 이유는 닉네임으로 이름을 불러주기 때문이다. 나의 우주에서 가장 귀여운 내 반려견을 모르는 사람조차도 나를 부르려면 ‘쏭이언니님!’ 이라고 부르는게 그렇게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집 앞 스타벅스는 어디든 스타벅스는 사람자체가 너무 많아서 조용히 뭔가를 생각하기도, 하기도 불편하다. 그 점만 제외한가면 내가 원하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 잠깐을 위해서 이 곳에서 커피한잔 정도는 마셔줄 이유가 충분하다.


그 외에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갈 이유가 충분한 곳이 몇군데 있다. 반려견을 반겨주는 곳, 나를 반겨주는 곳, 차분한 분위기에 무언가를 하기 편안한 곳 등..

공간이 주는 위안은 세상 그 어떤 위안보다 특별하다.

그 위안에 조금 더 사소한 특별함을 얹어주는 것도 공간이 가진 능력이겠지. 나의 공간은 나에게 어떤 위안과 의미를 주는지, 내 강아지에게는 어떤 위안과 의미를 주는지 갑자기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 그리고 빽다방에 사라다빵 너무 맛있다.

작가의 이전글 우울증약과의 싸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