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는데, 소소하게 밥을 지어서 맛있는 것을 나눠 먹는 즐거움을 잊고 살았었다.
맞벌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먹는 거보다 중요한 일이 많아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배*, 요기*...
손가락만 움직이면 맛있는 배달음식이 나타나는 세상에 살다 보니 그렇게 요리에 의미부여를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아침 네 가족이 유일하게 모이는 식사시간.
어제 먹고 남은 김밥(친정어머니 지원). 미역국. 만두 4조각.
어느 순간 나 혼자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얘들아 빨리 먹어~"
"엄마 혼자 먹고 있네?"딸이 말하며 눈치껏 김밥 하나를 먹는다.
아들은 여전히 멍 때리고 앉아 있다.
남편은 아침마다 밥은 싫다며 식빵에 잼을 발라먹는다.
상상했던 아침그림이 아니다.
아침에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그림을 그렸건만...
나의 퇴사로 외벌이로 바뀌면서 외식비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긴 했다.
그런데 요리를 하려고 들면 시간과 에너지가 다른사람들에 비해 두 배로 들고...
먹기 위해서는 하지만 맛있게는 못하고, 힘만 들고...
내가 잘하는 걸로 많이 벌어서 외식비로 쓰자...!!
결론을 내려 보지만...
요리 안 하고 아끼는 시간과 에너지만큼 현재 내가 얼마나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나 따져보니...
오십보백보다.
간단한 아침메뉴 20분 안에 후딱! 없을까.
남편은 먹는 것을 참 좋아한다.
남편을 닮은 아들도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딸은 날 닮아 먹는 거에 관심이 없다.
다른데 더 관심이 많다.
두 남자, 불편하구만.
요리 못하는 나에게.
맛있는 거 해달라고 말하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안 먹고 딴 거 먹고 아침에 멍 때리는 걸 보는 나는 왜 이렇게 불편한 걸까!
무의식 중에 보고 들어온 엄마역할에 대한 것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나 보다.
불편한 감정이 들면 외면할게 아니라 대면해야 한다.
(내 감정)
요 며칠 가족들이 아침을 거르거나 먹는 둥 마는 둥 한다.
진짜 입맛이 없는 거일까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김밥이 싫어요. 떡이 싫어요... 한마디로 같은 메뉴가 지겨운 모양이다.
(내 바람)
네 가족이 아침식사를 맛있게 했으면 좋겠다
(어떻게하면 좋을까)
맛있는 아침 간편 요리 레시피를 찾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