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를 다시 시작한 계기

혼자서는 힘들어요.

by 시혼

저는 초등학교 때 검도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때는 제 의지가 아닌 부모님의 생각이었고 당시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검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린 시절 시작했던 검도는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사회인이 되었고 그간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던 저는 운동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앉은 자세로 일을 계속하다 보니 자세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체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내 헬스장을 다니며 체력과 몸의 근육을 키워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몸의 변화가 느껴져 흥미로웠고, 점점 무게를 늘려가며 운동에 변화를 줄 때마다 도전 의식도 생기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계속하면 할수록 무언가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혼자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해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의욕이 잘 나지 않았고 재미에 의해서 한다기보다는 의무감에 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느낌이 든 이후로는 점점 헬스장에서의 운동은 제게 개운함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왠지 모를 답답함을 가져다주고 있었습니다.


답답함이 더 크게 느껴지자 새로운 운동을 하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운동을 시작할까 찾아보았습니다. 때마침 어린 시절에 했던 검도 도장이 근처에 있었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방문했을 때, 어느 정도 걱정도 들었습니다. 운동을 안 하게 된 지는 거의 15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새로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검도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하다가 이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였습니다.

な剣鍔迫り合い.jpg 출처 : Google Image 검색

그런데 검도를 다시 시작하면서 가진 걱정보다 가는 즐거움이 더 늘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제가 관장님께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관원들과 함께 배워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자문자답해야 했던 혼자만의 운동과는 달리,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관장님께 조언을 얻으며 어제보다 성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과 소통하고 교류할 상대가 있어야 사람은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가족이든 직장이든 모든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다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관계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사람들은 성장하게 되고 그 성장이 전달하는 감정과 기분에 의해 더 건강해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었기에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바랐고 검도를 통해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검도를 다시 하게 된 계기는 서로와 함께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는 건 경쟁하는 것이라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가지기 위해서는 남에게서 빼앗아야 하는 것이라면서요. 그래서 혼자 열심히 해야 그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 승리 또한 결국 나 혼자만이 이룰 수 없는 것이라고요. 내 일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참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를 통해 얻는 모든 이들이 지금의 내 성장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의 성장을 많이 응원하고 때로는 알려주고 때로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검도를 다시 시작한 계기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사실 이건 삶을 재미나게 살기 위한 계기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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