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운동은 없습니다.

순간이 아닌 과정을 봐야 합니다.

by 시혼

가끔 운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속상해하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분들이 속상한 이유는 그날의 운동이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자신도 다른 분들처럼 몸이 잘 나아가고 올바른 한 칼을 쓰고 싶은데 몸은 그렇지 않고 계속 맞기만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요.


그런 분들께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운동을 하기 전보다는 기분이 개운하시지 않느냐고요. 지금은 이렇게 자신의 칼에 대해 신경을 쓰고 계시지만 운동을 하기 이전의 내가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짓눌려 있던 상태에 비하면 지금이 더 낫지 않느냐고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지금의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시 기분이 나아지시곤 하셨습니다.

soccer-6678725_1280.jpg

말 그대로입니다. 세상에 실패한 운동은 없습니다. 운동의 자세가 잘못되었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한 실력에 많이 뒤처지는 결과를 겪었어도 하지 말아야 할 운동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것인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그 몸의 움직임으로 인해 자신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니 실패했다는 이유는 절대 성립할 수 없습니다.


결과만을 보아서는 안됩니다. 검도는 운동의 단계를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련의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순간의 결과는 전체의 과정일 뿐입니다. 대련에서의 승패가 나의 전체 수련 단계에서 하나의 과정이기에 승패를 통해 배워가면서 이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 심사에서의 결과가 합격 또는 불합격이 나더라도 그 심사의 결과는 순간에 대한 내 위치를 확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결과가 지금까지 내가 수련하고 있는 전체의 과정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검도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날의 운동 중, 한 번의 머리 치기가 깔끔하게 되기만 하더라도 그날의 운동은 성공했다고 여겨도 된다고요. 달리 말하면 내가 추구하고 있는 과정을 수련으로 가져가고 바른 자세의 한 칼을 사용하는 것을 수련 단계의 목표로 삼으라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대회에서의 우승이나 승단 심사등의 합격이 아니고요.


그리고 저는 결과에 치중하지 말아야 하는 건 모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검도가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뤄가는 수련이라면 삶의 방식이나 일들도 모두 같은 형태로 바라보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는 순간의 이익을 얻기 위해 그리고 그 순간의 결과에 의해 많이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하니까요. 하지만 그게 내가 정말 이루고자 하는 또는 얻고자 하는 커다란 형상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부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야라는 큰 목표나 내가 하루를 살아가는 큰 목적은 나와 내 가족의 행복함을 더 느끼고 싶어서야라는 점들을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이런 큰 목표나 목적과 비교하면 누군가와의 갈등이나 일에 대한 스트레스 등은 매우 미비하니까요.




세상에 실패한 운동은 없습니다. 내가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진행하는 것에는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그 결과가 나에게는 속상해도 나는 그 과정을 통해 이미 얻은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실패라는 표현이 있지만 사실 그 실패는 그다음 전략을 세우기 위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이니까요. 그 순간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지만 아마 나의 과정은 내 목표를 향해 많이 전진해 있을 것입니다. 나는 하지 않은 것보다는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25화다른 사람의 지적을 들을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