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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혼 Aug 14. 2024

돈을 주는 게 사람을 움직이는 최고의 보상일까?

감사하기를 어려워하지 않기

"그게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지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듣게 되는 제일 난감한 말 중의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과 서로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이야기할 뿐, 다른 사람을 위한 생각은 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충분히 상대방의 공감을 받았다면 어느 정도 생각을 일치시켜 가며 일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전혀 되지 않은 사람들과는 위와 같은 반문을 받는 경우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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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이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을 하길 원합니다. 이는 생물의 생존본능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이득없이 굳이 자신의 에너지를 소비하려 하지 않는 게 인간이고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나 생각, 고민들은 모두 자신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내가 납득할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움직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이유라는 단어는 보상이라고도 말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조직은 조직 내의 인원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보상 체계를 수립하고 평가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주어진 일을 충분히 잘 수행해 내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그에 합당하는 좋은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교육하며 직원들을 더 움직이게 만듭니다. 직원들이 보상을 받겠다는 목표로 일을 열심히 한다는 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릅니다. 우리가 받는 보상을 일반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돈 또는 어떤 물품을 실제로 인계받는 물질적 보상과 사람의 감정 및 심리에 영향을 주게 하는 정신적 보상이 있습니다. 물질적 보상은 성과급이나 상금 같은 형태가 일반적이고 정신적 보상은 나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물질적 보상은 결국 정신적 보상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정신적 보상이라는 것이 나의 행동에서 느껴지는 행복이나 타인의 표현 또는 행동으로 인해 얻게 되는 행복이라면, 물질적 보상을 얻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으로 인해 결국 정신적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현금성 물품을 받음으로써 생기는 감정에 내가 기뻐하는 것이지 물품 자체를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달리 말을 하면 조직에서 아무리 보상 체계를 견고하게 다듬어도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보상에 못 미친다라는 말입니다. 돈을 아무리 잘 주는 곳이라고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곳이 아니라면 그 보상의 의미가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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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서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팀원 분들께 감사함을 표시하는 행동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일을 하는 게 너무 좋아라는 생각을 갖게 하려면 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사람이 더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표현이 더 진실되고 감사한 마음이 전달되게 해야 이 말을 들은 팀원 분께 심리적 보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색하고 어렵다고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어색한 것은 내가 많이 말하지 않아서이고 내가 어려운 것은 내가 그런 생각을 잘 갖지 않아서입니다. 생각은 더 많이 하면 되고 말은 하면 됩니다. 엄청나게 무엇을 준비하지 않아도 나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로 팀원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는데 그걸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저는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결국 누군가와의 관계를 원하는 것은 필연적이고 그 관계가 나에게 이득이 되는 관계만을 찾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중 제일 많이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도 당연히 그런 관계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더 우선시하게 될 테고 저는 그 관계를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즉, 서로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관계를 더 선호하고 신경 써준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기를 어려워하지 마세요. 어려워한 만큼 오히려 내 일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어색하고 어려워도 나의 진심을 전해주세요. 함께 하는 프로젝트의 일을 잘 진행해 줘서 고맙다고요. 내 한마디 뒤에 따라오는 팀원 분의 성과는 그 이상으로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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