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팀을 믿어주세요.
대학교 시절 많이 힘들었던 때가 언제인가를 잠시 떠올려 보면 다른 과 학생들과 함께 조별 과제를 해야 하는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서로 다른 전공과 학년차, 또 평소에는 잘 만날 일도 없을 사람들이 단지 공통된 수업을 듣는 이유로 조를 이루고 학점을 받기 위해 과제를 진행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잘해보자고 서로 인사하며 각자 역할 분담을 하며 시작해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제의 제출 기한이 다가오는데도 서로가 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서로의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급기야 조를 이루던 사람 중 어떤 사람은 잠수를 타고 다른 사람들이 못마땅한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하지 않은채 마무리하겠다고 합니다. 서로 마음이 상할대로 상한 조원들은 결국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과제를 제출하게 되고 점수는 좋지 않게 받게 됩니다.
대학 시절에 대한 예시를 들었지만 실제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와 비슷한 일들을 발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의 예시 사항을 보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원인이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팀을 이뤄 누군가와 일을 할 때, 나는 상대방과 동등한 존재입니다. 같은 레벨이라고 생각하니 당연히 서로는 존중받고 싶어할 것입니다. 세상에 내가 상대보다 낮게 보이고 싶다라는 욕구를 가진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이 타인에게 존중받고 있는지를 무의식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자신이 존중받는지는 자신의 감각기관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더 정확하게는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된 사항을 뇌로 해석하여 판단합니다.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할 때에는 눈과 귀를 통해 전달받습니다. 귀를 통해 상대방의 언어적 표현을 전달받아 해석하고 눈을 통해 상대방의 비언어적 표현을 포착하고 해석하게 됩니다. 즉, 사람은 자신이 말을 할 때 상대방이 보여주는 행동과 상대가 나에게 전하는 말을 듣고 이 사람이 나를 존중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만약 이때, 타인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나는 상처를 받게 될테고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에 자연스레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함께 무언가를 하기가 상당히 싫어질 것입니다. 함께 있으면 상처 받았던 순간들이 계속 떠오를텐데 내가 상처를 받으면서까지 상대방과 함께 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의 조별과제가 예시라면 서로가 함께해야 할 이유가 학점때문일 이유 밖에 없으니 자신의 마음에 더 큰 무게를 두게 될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마음이 다치는게 더 싫을테니 잠수를 타거나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들을 수행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학교 뿐만이 아닌 사회에서 만나는 여러 조직에서도 동일합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프로젝트에서는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사건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로는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만난 사이이고 프로젝트의 한 부분만을 참여하고 있을 뿐이고 심지어 상대방은 나를 평가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존중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보여지는 행동을 신경쓰고 상대방에게 내가 전하는 말을 잘 전달하는 것. 이 두가지만을 수행해도 충분합니다.
전자는 다른 말로 풀이하면 경청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어떤 의미에서 이야기하는지, 어떤 의도에서 인지, 등을 이해하고 그 말을 충분히 이해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말을 듣는 태도도 중요하고 말을 듣고 난 뒤의 반응도 중요합니다.
후자는 내가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말을 하는 방법입니다. 상대방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함부로 평가하는 생각을 가지지 아니하고 동등한 관계로서 이야기를 전한다는 느낌이 전달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어투도 중요하며 말을 하는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 성공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합니다. 프로젝트를 잘 관리하고 싶다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존중이 없는 팀은 최악을 가져올 뿐입니다.
나의 팀을 믿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