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요구사항과 환경이 필수입니다.
저는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위해 살기 때문에 자신이 내세우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그 행동이 달라집니다. 자신이 내세우는 가치를 욕심 혹은 욕망이라고 표현하며 그 정도가 지나치게 될 경우,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대표적인 행동 중 하나는 역시 자신의 약점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보이지 않는 이유도 인간의 생존본능에 의해서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때 방법의 기준도 위에서 이야기한 가치와 동일합니다. 이런 선택 방식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체 생활에서 자신의 약점을 보이려 하지 않습니다. 단체에서 자신의 약한 점을 드러내는 것이 결국은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나 당연한 인간의 모습이 함께 일하는 내 프로젝트의 팀원의 모습이라면 문제가 됩니다.
프로젝트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항목 중 하나는 상대방이 나에게 심리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이 행한 잘못이나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일들 등, 프로젝트 자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그런 마음이 아니라면 솔직한 답변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방어하는 모습을 많이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솔직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솔직하게 말을 하세요,라고 할 뿐 실제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나는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타인에게 솔직함을 바라기 전에 내가 솔직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편하게 이야기해 보라고 한들 상대방이 어떤 모습을 나에게 보일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쉽게 꺼내지는 못합니다. 편히 믿고 움직인 행동이 나를 해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솔직해야 합니다. 단순히 나는 솔직합니다,라는 말을 이야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대합니다 와 같은 나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끄집어내서 보여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상대방은 충분히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원하는 솔직함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줘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주세요,는 굉장히 추상적인 요구사항입니다. 솔직하게 모든 부분을 다 이야기해 달라는 것인지, 솔직하게 어떤 부분만 이야기해 달라는 것인지, 정확한 가이드가 없다면 상대방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를 것입니다.
정확한 가이드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이 생각에 대해 좋은지 나쁜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말해줘 와 같은 추상적임을 약간의 구체화하여 표현하는 방식 정도면 됩니다. 또는 '무엇을' 솔직하게 말해줘 와 같은 육하원칙의 몇 가지만을 추가해서 구체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늘 빠른 작업 진행과 정확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모호함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업무의 어떤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을 때, 그 의견에 대한 명확한 반응 및 피드백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의견은 대화가 아닌 그저 외침일 뿐입니다. 누군가가 낸 의견이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로만 존재한다면 그건 경청의 형태가 아닙니다.
어쩌면 누군가가 타인을 비방하는 의견을 적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결국은 내가 타인의 생각을 경청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만의 일방적인 생각을 적어낸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상대방을 경청하는 자세가 더 존중받는다는 형태가 그 사람에게 각인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만약 경청의 자세가 존중받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의 의견을 잘 듣지 않고 대답을 하기 전에 아마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상대방과 솔직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입장이라면 쉬운 길을 바라는 순간, 보이지 않는 위험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열고 서로의 심리적 안전감을 키워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가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삽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이 가는 쪽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관리자는 그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를 안전하게 함께 가야 하는 길로 데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