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옳은 것도 없고 항상 틀린 것도 없습니다.
"지금 그 일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의도하던 방식과 맞지 않아요."
일을 하다 발생한 대화 중 하나입니다. 한 사람은 자신이 일하던 방식대로 일을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 사람의 일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지적을 합니다. 그런데 그 지적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아, 그래요? 제가 몰랐네요. 어떤 방식이 맞는 건가요?"
그런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저는 위와 같이 반응합니다. 상대방이 저의 방식에 반대하지만 그 이유가 확실하고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이 들면 저는 바로 상대의 의견을 수긍합니다. 항상 제가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지는 이유는 우리의 삶에서 절대 바뀌지 않는 것들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과학 법칙들도 현상들 중 대다수의 경향을 통해 일반적으로 그러하다고 정의를 내릴 뿐이고 실제로도 시간이 지나면 과거에 발표되었던 경향들이 수정되는 사례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옳은 것은 없고 항상 옳지 않은 것은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경향들을 묶어 놓은 상황에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사람 간에 일어나는 일은 그 가짓수가 더더욱 많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경향을 묶을 수 있는 건 어떤 시간과 어떤 장소 같은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과 어떤 일을 하고 있거나 어떤 교육들을 받았는지와 같은 조건들을 통해서 일뿐, 개개인의 성향은 모두 다릅니다. 사람의 욕구와 성격, 성향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 한 번도 동일한 형태의 일은 나타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모든 경우의 수를 만족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매번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자신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식하는 건 내가 맞다는 것을 느낄 때만큼 훨씬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감정의 변화가 있다 보니 소비되는 에너지도 크게 되고 인간의 본성상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고 싶은 본능에서 내가 맞다는 생각을 피력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자신이 틀렸다는 말보다 맞다는 말을 더 선호합니다. 맞다 틀리다는 정말 현상에 대한 판단일 뿐, 그 결과가 사람의 감정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님에도 사람들은 대화에서 벌어지는 갈등 상황을 이기고 싶어 하고 자신이 틀렸다는 것은 패배한 것과 같다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에 대해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방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눈앞에 있는 일들로 지금을 바라볼 필요 없이 더 큰 일을 기준으로 본다면 눈앞에 벌어지는 갈등은 그저 작은 사건일 뿐이니까요. 각각의 작은 갈등들을 마주하며 보내면 결국 더 힘이 드는 건 그 갈등을 맞이하며 소비하는 내 에너지밖에 없을 것입니다. 필요한 때를 위해 그 힘을 비축할 수 있어야 내가 정말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일을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