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라고 생각하시나요?

거울을 볼 때입니다.

by 시혼

일을 하다 제일 부끄러운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내가 모든 걸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때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 당시의 저는 담당 영역에 대해 매우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와 관련된 영역에 대해 질문이 생기거나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대개 저를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제게 보여준 관심은 나라는 사람을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그 착각은 내가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일이 왜 부끄럽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진짜 문제는 이 자신감이 나 외에 다른 사람을 함부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치 산봉우리에 올라 주변을 내려다보는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나는 내 담당인 이 영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논의할 때에도 내가 생각한 기준까지 일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일을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관점에서는 내가 취한 태도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내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위험한 생각까지도 한 적이 있습니다. 참 많이 공격적이었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습니다. 저는 내 봉우리의 꼭대기에 올라 내 밑을 내려다보고만 있었을 뿐, 주변을 바라보지는 않았습니다.

camera-1845879_1280.jpg 나는 나를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 행동이 부끄러운 일이었음을 느끼게 된 건 직무를 변경하고 나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맞닥뜨리게 된 이후였습니다. 내가 그 행동을 접하게 되자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무례하고 배려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행동에서 타인을 무시한다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형태의 말하기는 자기 자신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의중이 말속에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형태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중심이 오로지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동에 의해 주변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가야 할 길만을 보고 갈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타인과 협업할 때는 그 방향을 함께 가도록 계속 확인하고 고쳐줘야 합니다. 사람들과의 불협화음이 나지 않도록 잘 조율도 해야 하다 보니 전체의 방향을 맞추기 위해 소모하는 에너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매우 큽니다. 이런 과정을 겪어보니 지난 내 과거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된 모습이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당시의 나는 천둥벌거숭이였을 뿐임을 말입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더 이상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가짐을 매일 정비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맞춰 이렇게 행동해야 잘못된 생각을 가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사람은 겸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정상에 올라가 있다고 할지언정 그 정상은 언제라도 뒤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위치에서 변함없는 사람들의 경우는 그만큼의 노력을 꾸준히 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고 또, 자신이 뒤처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노력해야 합니다.


함부로 남을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평가라는 것은 어떤 한 영역에 대해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 영역에 대해서 타인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업무 형태를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였다 하더라도 타인이 원하지 않을 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실례일 뿐입니다.


끝으로 남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배울 점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사람도 없습니다. 나는 항상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나의 생각일 뿐입니다. 타인이 보았을 때는 내가 무심코 한 행동이 큰 결례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행동은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나온 결례도 의도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이 있어야 서로 간의 오해를 막을 수 있고 실수임을 나 자신도 더 배울 수 있습니다.


이 3가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말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매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잘못된 생각을 가지지 않았는지 자기반성을 시간을 지녀야 합니다. 그렇게 동일한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가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학습되어 생각하지 않아도 몸에 배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금요일, 한 주를 마무리하며 내가 실수한 것은 없는지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봤으면 합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28화이러려고 그랬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