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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er Aug 05. 2020

다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피할 수 없다면 즐!... 즐겨라!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라는 코덕들의 말은,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하늘 아래...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이 넓은 땅떵어리, 미어터지는 인구 속에서, 나와 같은 성격, 취향, 코드를 가진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2n살이 된 지금에서야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그렇다고 나와 다르다고,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한다고 해서 거부감을 느껴본 적은 없다. 나 정도면 수용성의 농도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상대방이 낸 주장이 나의 것보다 나을 땐, 적극적으로 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합리적인 결과를 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내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배움'이었다.


직관과 즉흥성으로 승부하는 나(ENFP)에게 이성과 논리를 앞세우는 사람들(_STJ)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나아가 내 이상향이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과 같이 일하다보면, 난 왜 저렇게 못하지? 저들은 어떻게 저럴 수 있는걸까? 라는 생각에 매몰되곤 했다. 내가 그들과 협업함으로써 얻어갈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나를 갉아먹는 시간에 집중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은 내 생각의 반경을 넓혀준다.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다른 이면을 보게 해주는 또 다른 눈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에 더 집중한다면 '나와 다른 사람'은 나를 성장시키는 장치로 귀결될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연결고리를 내게 더 단단히 만드는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


어차피 세상에는 나와 같은 사람보다, 나랑 다른 사람이 훨씬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 둘러쌓여야 하는 날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나와 다른 사람을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사람'으로 생각하기보단, '시야와 사고를 넓혀주는 사람'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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