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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Jun 23. 2022

2月_1interview

2월의 일반인_사회복지사 Grace님

세상에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며, 그것만이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과,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1interview의 두 번째 주인공인 일반인 ‘Grace’님은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서 이 사람은 정말 베푸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그 기쁨을 알고 살아가는 건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아니면 돼, 나만 잘되면 돼 라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베푸는 기쁨을 알게 해준 Grace님 에게 감사하며 두 번째 인터뷰를 시작해 보자. -k-




1.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원래 루틴대로라면 평일에는 바쁘디 바쁜 사회복지사로, 주말에는 교회 언니로,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면 시끄럽고 활기 넘치는 동생이자 친구, 언니로서 지내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번외로 집에서 요양 중이지만.

얼마 전, 건강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고 집에서 쉬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누군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 질문을 하면, ‘신생아처럼 지내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 신생아처럼 먹고, 자고, 쉬고. 그야말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쉬는 것도 좋지만, 분명 시간이 더 지나면 많이 심심해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쉬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는데 왜 심심해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이에 대한 답은 차차 풀어가기로 하고, 결론은 어른 ‘신생아’의 삶을 사는 중이다.


2.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잠시도 쉬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다들 좋다는 휴식 중에도 시간이 더 지나면 심심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루틴대로라면, 평일 오전 9시~18시까지는 사회복지사로서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 업무 시간에도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싫어해서 혼자 북적북적,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곤 한다. 누가 보면 업무는 혼자 다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알차게 움직이는 것뿐이다.

업무 외의 일상에 대해 말하자면, 한 주에 2번 정도는 저녁 약속이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저녁 시간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또 다른 활력소는 매주 수요일에 가는 보컬 레슨이 있다.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찬양, 가요를 가리지 않는다. 어렸을 땐 ‘실용 음악학과’도 꿈꿨으나, 노래는 커서도 취미로 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대로 취미로 레슨을 받고 있다. 물론 찬양팀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걸맞은 책임감도 가지고 열심히 다니고 있다. 레슨을 다닌 지 어언 3년 정도 되었는데, 내게 부족했던 발성, 습관 등 여러 가지가 보완되면서 성장할 수 있어 크게 만족하고 있다.

주 2~3회 정도는 필라테스 학원에 간다. 많은 사람이 새해 다짐을 ‘운동하기’라고 하는데, 어릴 땐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나이가 찬 지금은 잘 알 것 같지만. 첫 운동의 시작은 헬스로, 폴댄스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는 중이다.

3. 쉬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람이라 특별히 쉬는 날은 없지만, 자기 전 몇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지정해 두었다. 이 시간에는 지난 하루를 되돌아보며 일기를 작성한다. 글 속에 행복했던 감정, 속상했던 감정을 적어 내려가며 위로를 얻는다. 글로 적는 이유는, 나의 감정이라는 짐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일기는 걱정 없이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아한다.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고, 다음 장으로 넘기면서 새롭게 리셋 되는 것처럼 내 감정도 잘 정리할 수 있다.


4. 사회복지사, 찬양팀 리더 등 하나만으로도 에너지 소비가 크다. 이런 일들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직업으로 말하자면, 처음엔 ‘의사’가 되고 싶었다. 흰 가운을 입고 아픈 사람을 낫게 해주는 이들이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적의 한계로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었고, 선생님께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에는 다양한 길이 있다며 ‘사회복지사’를 알려주셨다. 덕분에 사람들의 몸이 아닌 마음을 고쳐주는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었다.

찬양팀 리더는 사실 부담감이 컸던 자리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주어진 상황보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춰 예배하는 그 마음을 받아 주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이 나에게는 에너지 소비가 아니라, 에너지 충전의 순간들인 것 같다.


5. 힘들 때 가장 의지하는 단어나 문장은 어떤 것이 있는지?

Take it easy. ‘진정해라’, ‘걱정하지 마라’ 등의 의미가 있다. 종종 나의 SNS에서 이 문장을 본 사람들이 있을 텐데, 만약 이 문장이 보인다면 고민하는 일이나, 힘든 일이 있다는 시그널로 알아주길 바란다. (웃음)

덧붙이자면 회사 일로 주중, 주말할 것 없이 바쁘고, 외적인 일들로도 힘들어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가수 오왠 님의 ‘오늘’이라는 노래를 접하게 되었고, 나만의 띵곡이 되었다. 그 뒤로도 힘든 일이나, 고민하는 일들이 생기면 자석처럼 입에 차악- 붙게 된다. 한 번씩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오왠 ‘오늘’ 들으러 가기(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_AWDWdtaqKY

6. 가사를 보니 ‘지친 나’를 위로하는 곡 같다. 지치고 힘들 때, Grace님만의 극복 방법은 무엇인지?

맛있는 걸 먹는다. 그냥 맛있는 게 아니라 레알 킹왕짱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실제로 나의 인스타그램은 근황을 보여주기보다, 맛집 오픈 확인 용도다. 두 번째는 칠성시장에 있는 꽃집에 가서 정말 사고 싶은 꽃을 산다. 아는 꽃은 많지 않지만, 둘러보는 자체가 나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그날 기분과 똑같은 꽃을 사서 예쁜 화병에 담아 보고 있자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모든 과정이 나에게 위로의 시간이 되는 것 같다.

7.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남기고 싶은 말은?

그동안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깐의 헤어짐으로 인해 너무 슬퍼 마세요. 천국에서 꼭 만납시다. 그리고 예수님 믿으세요!


8. ‘1interview’를 진행한 후 소감은?

일상 속에서 계속 인터뷰 질문을 떠올렸었다. ‘이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인터뷰를 하니 다 날아가 버렸다. 최대한 나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지만, 그러면 말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번 인터뷰는 여기까지만 하려 한다. 인터뷰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특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라 더욱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인터뷰란, 대개 유명하고 특별한 삶을 사는 연예인이나 CEO 등의 사람들만 할 수 있다는 느낌이 크다. 사실 우리의 삶을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삶도 그분들 못지않게 특별하지 않나.

정리하자면, 이 인터뷰로 인해 우리 모두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의미가 부여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무튼,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너무도 감사할 따름이다. 나의 인터뷰가 이걸 읽는 모두의 삶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길. God bless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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