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체성을 함께 찾아줄까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이 학생의 고1, 3월 반석차는 전체 50여 명중 대략 10등 안팎을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학생의 아버지는 지독한 권위주의자였습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권위자들 앞에서 자신의 반항심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강한 자신의 성향대로 행동했을 뿐입니다. '조용한 반항'이라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
성적 관리면에서는 운이 좋지 않은 고등학교 1학년 시기였던 거죠.
이 학생 입장에서는 집에서도 지겹고 싫었던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을 학교에서도 맞닥트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권위주의에 찌든 고1 담임선생님의 리더십의 모든 것, 그중에서도 그분의 말투는 정말 상극이었습니다. 이 학생 내면에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었습니다. 학생의 '조용한 분노'와 '반항'은 결국 학생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성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1학년을 다 보내고 2학년에 올라가야 할 중요한 시기였는데 말입니다. 반에서 상위 20% 정도를 맴돌던 성적은 급하강되고 말았습니다.
전체 석차를 10등급으로 나눈다고 한다면, 전교에서 맨 마지막 등급 바로 10등급이 학생의 성적이었습니다. 반 석차로는 자신 뒤에 몇 명 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학생은 위기의식조차 없었습니다. 성적표는 항상 버리면 그만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긴 여정도 알 리가 없을 테니까요. 성적, 학벌이 결국 사회로 나가는 출발점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지혜가 없었습니다. 그 성적대로 2학년에 올라가서 '기적'과도 같은 만남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학생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 같습니다.
그 학생의 2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첫인사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학생 입장에서는 교탁 앞에 서 있었던 선생님에게 '꼰대성'이 있는지 없는지만 중요했습니다.
일단 고2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인기 많고 재밌고 정감 있기로 소문난 생물담당, 고영석선생님이셨습니다. 학생은 고돌이(선생님의 별명) 선생님의 인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 자신의 억눌린 반항심을 자극하시는 분만 아니면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권위주의적인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시작된 이후로 '권위'의 대상이 누구든지 과묵하게 반응했습니다. 좋은 말로 '침묵'의 반응이지, 알고 보면 권위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겠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권위자가 자신 앞에서 열의를 가지고 같은 질문을 몇 번 반복해서 물어봐도, 2-3분의 침묵에 대한 기다림을 통과라도 하고 나면 그제야, "예", "아니요"와 같은 단답형 대답을 했습니다. 아주 비싼 대화였습니다.
이렇게 우주인 같은 성향을 가졌고, 성적의 변화조차 스키장 슬로프를 타고 내려온 것 같았던 이 학생에게 고영석선생님은 무슨 큰 그림을 가지셨을까요?
2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반 친구들 보는 앞에서 그 학생을 호명했습니다. 영문을 모르지만 앞으로 나간 그 학생이 교탁에 섰고 고돌이선생님께서는 단호한 발표를 했습니다.
"앞으로 여기 Ria가 2학년 1반 학습부장이다."
어리둥절했지만 학생에게는 장점이라면 가장 큰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었던 '책임감'이 강한 면이 있었습니다. 학습부장과 화학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겹쳐져서 '화학과목부장'을 겸임했습니다. 책임감에 맞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고3으로 올라가기 전, 고영석선생님은 이렇게 후기를 남기셨습니다.
"나는 오래도록 교직 생활을 해왔다. 수많은 학생들을 만났고 말이야. 지금까지 만나본 학생들 중 1년 안에 Ria 너처럼 성적향상을 보인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정규과정 수업 이후에 보충수업들은 성적순으로 반을 따로 구분하여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고3 올라갈 즈음에는 제일 상위반 <서울상위권대학반>에 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졸업할 때는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네~ 위의 예는 저의 이야기이고 제가 만났던 고마우신 은사 고영석선생님과 함께 만든 실화입니다.
제임스 클리어의 책 < 아주 작은 습관의 힘_Atomic Habits >에서 이런 성장에 대해 '정체성'에 따른 결과의 변화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이나 제가 '운동하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고 싶을 때 우리의 체질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임스는 '정체성'부터 부여하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는 운동을 하고 싶어."라는 말로 자신을 설득하려 하지 말라는 것이죠.
이미 그렇게 된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대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동일하게 설명하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저는 일주일에 2번 이상 운동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러너입니다.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저는 1-2시간 근육운동하는 사람입니다."
라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실상 어제 간신히 운동을 시작했다 할지라도, 그 시간 이후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운동하는 사람'으로 부르고 소개하라는 것이죠.
정체성의 부여는 특별히 객관적인 자격요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개인 습관의 좋은 변화로써의 정체성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의 중요성이 깨달아지는 게 인간의 아이러니이자, 안타까운 성향입니다. '건강'이 정말 필요한 시기인데 그제야 중요성을 깨닫는다는 의미는 그만큼 '건강'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 얘기일테니까요.
그렇다 해도, 낙담할 이유는? 당연히 없습니다.
관리하면, 또 금방 회복되는 게 건강입니다.
인지한 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일 거라 믿어보는 게 또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니까요. 지금 이 순간부터 '건강해지는 꿀팁 하나'를 적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신에게 '운동하는 사람'으로의 정체성을 부여해 보세요.
"저는 요즘 1분 스트레칭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요즘 10분 산책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운동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새롭게 부여해 준 정체성이 1년 후에 저와 여러분을 어느 경지까지 이끌고 갈지?
상상만 해도 자부심이 꽉 차오릅니다.
자 오늘부터 결정하세요!
<운동하는 사람>
저와 함께 시작해 보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