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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Jul 08. 2022

현대인의 고질병, 만성위염 그대로 두면 위암 될 수도



자극적인 식습관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한 질병 중 하나가 ‘위염’이다. 흔한 만큼 가볍게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위염은 특별히 병원을 찾지 않아도 저절로 증상이 개선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위염은 위암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위의 염증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위염으로 구분 


위염은 세균이나 약물, 음식물 등으로 손상된 위 점막이 염증을 일으키고, 위의 내부를 둘러싸고 있는 상피 세포의 재생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위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위에 염증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면 ‘급성 위염’, 3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 위염’으로 구분한다. 만성위염은 내시경으로 확인된 형태에 따라서 다시 미란성 위염, 표재성 위염, 위축성 위염, 화생성 위염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급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이나 기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되었을 때 또는 알코올이나 약물, 스트레스 등에 의해 위장의 염증이 유발되어 급격히 발현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급성 위염을 앓는 환자들은 명치에 가벼운 통증, 구역, 구토, 속 쓰림 등을 호소하며, 때에 따라 심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위염의 증상은 위궤양, 위암 등에서도 쉽게 나타나는 증상이라서 증상만으로 위염을 진단하기는 어렵고 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급성 위염은 위장의 자생력에 의해 1~2주 이내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만성위염 중 일부 위암으로 진행되기도


만성위염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거나 모호한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만성위염이 있어도 자신이 만성위염인지 모르고 있는 환자들도 많다. 일반적으로 급성 위염이 되풀이되거나 염증이 치료되기 전에 식사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만성 위염으로 진행된다.


만성위염은 급성 위염보다 증상이 격렬하지 않지만, 방치하면 염증이 수개월에서 수십 년 동안 계속되고, 일부에서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등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만성위염 특히 위축성 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위염은 위장의 가장 안쪽인 점막층에 염증성 병변이 발생한 질환이다. 반면 위축성 위염은 위의 표면인 점막층이 만성염증으로 인해 얇게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위축성 위염을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정상인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또한 위축성 위염이 오래 진행되면 위점막 세포로 재생되지 않고, 장점막 세포가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장상피화생이라고 한다. 장상피화생은 위에 염증이 생기고 다시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위점막 세포가 노화되는 과정이며 그만큼 위장 점막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정상 세포가 아닌 변형된 세포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국내 연구결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 위선암의 발생률이 10.9배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위염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증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연구에 의하면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경우 6배 정도 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위산억제제는 일시적으로 증상 호전할 뿐, 위장 기능 회복이 중요 


위염은 검사로 원인을 찾고 증상 유형을 감별하여 진행 정도와 원인에 따라 적절한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위산억제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상 호전은 있을 수 있으나 약 복용을 멈추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위염의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위장 운동성의 저하를 꼽고 있다. 자극적인 음식 섭취나 헬리코박터균 감염, 폭식, 과음, 스트레스 등 현대인이 피하기 힘든 여러 상황의 영향으로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고 만성위염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한의원에서는 위장 운동성을 강화하여 위장 점막의 염증을 다스리는 탕약과 약침 요법, 경혈 자극요법 등 증상 개선을 위한 여러 처방이 진행된다. 무엇보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질을 반영한 맞춤형 처방으로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증상 개선과 재발 예방 위해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습관 가져야


또한, 만성위염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습관이다. 특히 위염과 위궤양, 위암 등 위 질환은 헬리코박터균을 비롯해 짜거나 탄 음식, 흡연, 과음 등이 주요 원인이므로 너무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 흡연, 탄산음료, 커피 등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밤늦게 과식하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정신적인 안정과 휴식을 취하면서 위에 부담이 적고 소화 기능에 좋고 영양분이 충분히 들어있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위염 증상 개선 이후에도 재발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의료진을 통해 음식 요법, 운동요법, 수면요법 등 생활요법을 상세히 지도하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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