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 던지기, 전이
동쪽에서 뺨맞고 서쪽가서 화풀이한다
심리학에서 '화 던지기' 라는 표현이 있다. 자신의 화를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 푸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고양이 걷어차기 효과 Kick the cat effect' 라는 재미있는 표현으로도 불린다.
예를 들어보자. 한 회사의 회장이 아침 댓바람부터 부인과 크게 싸우고는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로 출근했다. 그때 마침 최고운영책임자가 보고하러 들어왔는데, 회장이 짜증 내며 말한다.
이 정도 일도 처리 못하고, 대체 돈 받고 하는 일이 뭐요?
난데없는 질책에 황당해진 최고운영책임자는 씩씩거리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 때 직속부하직원이 어떤 일로 지시를 받으러 왔다. 최고운영책임자는 회장처럼 짜증내며 말했다.
내가 이런 일도 해결해줘야 해?
자네들은 왜 스스로 머리를 굴리질 않나?
알아서 생각해봐!
갑자기 혼이 난 직원은 기분이 심하게 가라앉았다. 우울한 채로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 막 앉으려는데, 아들이 수학 문제를 가르쳐달라며 다가왔다. 그는 대뜸 화냈다.
퇴근하자마자 귀찮게 할래? 저리 가!
아이는 아빠의 이유 모를 화풀이에 그만 마음이 상하고 말았다. 그래서 잔뜩 풀이 죽어 나오는 길에 하필 평소 예뻐하던 고양이에게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 마침 분풀이할 곳이 마땅찮았던 아이는 고양이를 걷어차며 소리쳤다.
아이, 짜증나! 나 기분 나쁜 거 안보여? 울긴 뭘 울어! 저리 가!
이게 바로 그 유명한 '고양이 걷어차기 효과 Kick the cat effect'다.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인 감정이 전염되는 전형적인 예 같지만, 사실은 고통으로 발생한 억누를 수 없는 자기 보호적 반격이 약자에게 향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내용 발췌 : 책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