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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Jul 02. 2023

경량여행

육아 리프레시

어젯밤은 바빴다.

눈치껏 집안일을 다 끝내고

자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다독임 반 윽박반으로 겨우 재우고 혼자 식탁에 앉아 모바일 탑승권도 끊고 모바일 출입국신고도 하고


오랜만에 혼자 하는 여행이라 뭘 싸야 하나?

고민하다 대충 티 한 장, 원피스 하나, 잘 때 입을 옷 하나, 속옷, 양말을 챙기고 나니 언제나 애들 짐으로

터질 거 같던 캐리어의 반도 차지 않았다.


건조를 마친 빨래까지 다 개고

아이들 옆에 눕고 나서야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은 여행을 위해

검색을 해본다. 그다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지라

나오는 것도 없다.

‘몰라, 닥치는 대로 가자’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 이제 자야지 하는데

‘아, 여행자보험’

서둘러 검색하고 비교할 힘도 시간도 없어 아이들 보험이 가입된 보험사로 가입해 버렸다.


이젠 진짜 자자.

새벽 5시 눈 감은 지 4시간 만에 눈이 떠졌다.

옆에서 뒤척이는 둘째 때문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여행에 설렌 건 지

피곤해 눈을 감아도 다시 잠들지 못했다


7시 집을 나섰다.

설렌다보다 가볍다.

캐리어가 가볍고 양손에 아이를 챙기던 손이 가볍다


가득 찬 캐리어에

어디든 금방 질려버리고 기다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녀석들 덕에 여행을 가도

쇼핑은 꿈도 못 꾸었는데,


오랜만에

가볍게 가서 무겁게 돌아와야지!

다녀와서 카드값은 녀석들의 아빠에게

맡겨야지


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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