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방학이 시작됐다.
워킹맘일 때도 방학은 참 걱정이었는데, 휴직해도 별 반 다를 바가 없다. 걱정의 종류가 달라질 뿐
방학하면 애들은 어떡하지? 에서
방학 때 애들 데리고 도대체 뭘 해야 하지?로
방학 한 달 전부터는 ”언제 한국가요? “가 인사말이 되었다. 난 나의 병원검진 때문에 한국행은 선택권이 없이 정해졌다.
정말 언니집, 시댁, 친정, 호텔, 에어비앤비, 지인 집을 돌아다니며 힘겨웠던 5주
역시 가장 길게 있었던 친정집
이름을 말해도 ‘거기가 어디예요? ’ 하는 깡촌에도
별 보기가 싶지 않은데
친정집을 떠나오기 이틀 전
잠시 나온 마당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밤하늘에 흐트러진 별들을 보았다
언뜻 지나가는 듯한 유성에 급하게 소원을 빌었다
두 천둥벌거숭이 사람 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