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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입 Jul 06. 2024

"지금"의 나는 6살

전 글을 쓰고 나서 또다시 2달이 지났다. 잠깐 그간 무엇을 했는지 소개하자면, 소소하게 또 다른 앱을 아이디에이션 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봤다. 이전에 개발한 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전 앱은 2달 만에 만들어서 배포한데 비해 지금 앱은 2달이 지나도 완성 못했다. 전 앱 처럼 이렇게 한다고 이게 돈이 될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또 역사 속으로 사라지진 않을까 싶어서 열정이 안 생겼다.


최근 어떤 한 심리검사를 했는데, 내가 원래 가진 기질과 다르게 살고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원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하고 용단 있게 쟁취해 내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재성은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더 좋지 않은 사실은, 현 삶에서 보이는 행동패턴과 서로 상극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본래와 상극된 기질로 살아 가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느끼고, 나는 왜 이렇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 매거진 첫 글에서 포스트에서 나를 알아채리기 시작한 지 대학원생 과정부터 해서 6년 정도 되었다고 했다. 굳이 껴 맞춰보자면, 하고 싶은걸 결단력 있게 한다는 본 기질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기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스스로 매우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로 해석하자면, 6년이 되었으니 아직 유치원생이라고도 얘기했던 말이 정말 일지 모르겠다. 내가 내 진짜 모습을 되찾아 살아가기 시작한 지 6년이니까. 물론 맹신하는 건 아니다. 그 심리검사결과지에 나온 내용 중 전혀 공감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다만, 지난 기간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와이프와도 꽤나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는 걸 보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내가 잘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 내 생계에도 도움이 될만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아주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답해보고 있다. 용단 있고, 추진력 있는, 그러면서 안정을 원하는 사람이기에 사업가 체질이라는 다소 내 염원이 담긴 심리검사결과지를 받아 들고 용기를 내서 말이다. 두 번째 앱을 개발하다가 멈춘 변명이기도 하다. 하하. 어쨌든 그 답은 당연히 찾지 못했고, 앞으로도 찾으리란 확신은 없다. 혹 찾을 수도 있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이 매거진에 그 흔적이 남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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