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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멘션 Jun 08. 2020

제주에서 한 달 살기,
어쩌다 시작된 나의 제주 이야기

엄마집 렌트하우스의 호스트 이야기

안녕하세요 중장기 숙박 플랫폼 미스터 멘션입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계시거나 혹은 갈팡질팡 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주목해주세요.


이번 글은 미스터멘션을 통해 호스팅 하시는 엄마집 렌트하우스 호스트님의 이야기예요.

제주도를 여행하고 계시는 게스트님들에게 실제적인 후기와 꿀팁들을 알려주시는 호스트님의 이야기를 통해 머리로만 생각하던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실천으로 옮기는 계기가 되길 바랄게요 :D


그럼 엄마집 렌트하우스 호스트님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숙소는 그 어떤 곳 보다 편-안 해요"







다사다난한 호스트로서의 일상


나는 다른 호스트들처럼 센스가 뛰어난 것도, 집이 화려하지도 않기에 숙소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다행히 꽤 오랜 기간 펜션을 운영하면서 얻은 청소능력과 인사 능력, 그리고 부담 없는 가격. 이 3가지를 활용해 '엄마집'이라는 모토로 2014년 렌트하우스를 오픈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엔 제주도 한 달 살기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신 '달방'이라는 형식이 흔했고 주로 펜션이라 모텔에서 월 단위로 방을 세주는 개념이었다. 사실 펜션과 모텔은 구조적으로 민박집과 차이가 크다. 하루 이틀 지내기엔 좋을 수 있지만, 보름~한 달씩 지내기에는 좀 불편하다. 주방도 작고, 편의 집기가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그런지 내 집같이 편안하고 가성비가 좋았던 엄마집은 다행히도 적지 않은 손님들을 모실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 정도 지났을까? 한 달 살기 열풍이 몰아쳤다. 단기간 수박 겉핥기 식 제주여행이 아니라 장기간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제주도를 깊이 느끼고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언론에서도 SNS에서도 제주도 한 달 살기는 가장 핫한 아이템이었다. 실제로 방송국에선 우리 엄마집 렌트하우스에서 한 달 살이를 하고 계신 손님들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꽤 많은 연락이 왔지만, 손님들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 모두 거절했었다.(내가 정말 왜 그랬을까,,, 지금은 후회한다.)



어려운 시기에 만나 함께 성장한 미스터멘션


한 달 살기 열풍이 몰아치니 한동안 정말 많은 한 달 살이 전용 렌트하우스가 생겨났다. 기존에 살던 집을 리모델링한 민박집, 고급 호텔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편의시설을 갖춘 타운 하우스들이 제주 곳곳에 나타나게 되었고, 이때쯤 미스터멘션과 인연을 맺게 된다. 


숙박과 관련된 플랫폼은 에어비앤비를 제외하곤 전무하던 시기였고 치열해진 숙박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예비 게스트들에게 우리 숙소를 보다 많이 노출해야 했기에 서둘러 미스터멘션에 숙소를 등록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초기엔 미스터멘션도 미흡한 부분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계화되고 규모가 커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우리 엄마집 렌트하우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미스터멘션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제주도,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에요


종종 게스트께서 '제주도로 이사 오려고 하는데, 어떨까요?'라고 묻곤 하신다. 그럴 때마다 항상, '한겨울에 오셔서 한여름까지 지내보신 뒤에 천천히 결정하세요'라고 말씀드린다. 덧붙여 제주도는 생각만큼 만만한 동네가 아니라고도 말씀드린다. 확실히 그렇다.


겨울엔 사시사철 부는 바람 때문에 꽤나 춥다. 자비 없는 LPG 가스비 때문에 더욱 춥게 느껴지기도 한다. 봄철엔 날씨가 좋지만, 이후로 고사리 장마가 시작되면 벌레와의 전쟁이다. 온갖 종류의 벌레들이 어디서 들어왔는지 눈에 띈다. 청소와 방역을 아무리 꼼꼼히 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벌레들이 게스트와 호스트를 괴롭힌다. 여름철 단골손님 태풍도 빠질 수 없다. 태풍의 길목이 제주에서 맞는 바람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태풍을 매해 세 번씩 겪고 나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가장 두려워진다.


시내를 벗어난 외곽지역은 그야말로 ‘시골’ 그 자체다. 8시가 지나면 대다수 가게는 문을 닫고, 동네는 암흑이 된다. 배달음식은 도시인들의 사치며, 편의점은 24시간이 아닌 곳이 더 많다. 종종 ‘제주도 추가 배송비만 모아도 땅을 사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제주도가 좋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을 싹 잊게 할 만큼, 제주는 우리에게 한결같은 多色의 아름다움을 선물해준다. 파랗다 못해 초록빛의 서쪽 바다는 한여름의 지독한 습도도 견딜 만큼 아름답고, 보랏빛 노을을 보며 차를 마실 땐, 그간 쌓여온 고단함도 녹아드는 기분이 든다. 싱그러운 봄철의 유채꽃과 청보리밭. 사방이 하얀 가을철 메밀꽃의 순수함도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제주에서의 삶을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분명 여행과 거주는 다를 수밖에 없고, 인생은 계획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제주의 아름다움만 보고 내려오셨다가, 실망만 앉고 다시 올라가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쪽이 무거워진다. 제주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직접 경험해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호스트지만 게스트의 입장으로 생각하기


호스트? 그거 청소랑 관리 열심히 하고 인사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한 때 숙박업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청결과 친절함’만 갖추어도 경쟁력이 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이곳엔 수많은 숙박업체가 있으며 ‘엄마집’과 같은 농어촌 민박의 형태를 한 중장기 숙박업체 역시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작스레 많이 생겼다.


가끔 미멘으로 다른 숙소를 구경할 때마다 정말 좋은 숙소가 많음을 느낀다. 실내 외 인테리어, 편의성, 공간, 주변 인프라 등등 게스트가 선호하는 모든 조건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경쟁력 있는 숙소들이 사방에 즐비하다. 호스트 입장으로는 경쟁자들이 이만큼 늘어난 것이지만, 반대로 게스트의 기준으로썬 그만큼 선택의 폭이 확 넓어진 걸 뜻한다. 검색 몇 번이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욱 좋은 조건의 숙소에서 제주살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깔끔한 객실 상태와 가성비 그리고 친절한 호스트의 태도는 이제 ‘자랑거리’가 아닌 ‘기본’이 되었다. ‘내가 만약 게스트라면 어디에 묵고 싶을까?’ 게스트의 눈높이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지금, 그들을 만족시킬만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이다. 


한편으론 현 상황을 다행이라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서 나와 같은 호스트들이 더욱 질 좋은 객실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한다면, 이것이 나의 숙소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체의 관광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 나는 고객을 위한 호스트다   


손님에게 전화가 오면 늘 긴장부터 된다. 단기가 아닌, 중장기로 지내다 보면 사소한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다. 가령 벌레가 나왔다거나, 방충망이 찢어졌다거나, 맛집 추천을 해달 라거나, 이불 추가를 한다거나 하는 간단한 일이 대다수지만 가끔은 큰 일들도 발생한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보통 밤늦게 오는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인가 늦은 밤손님의 전화는 특히 더 무섭다. 이쯤 되면 아마 걱정도 직업병인가 싶다.      


하지만, 호스트로서 수많은 손님을 모셨고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했다. 어떻게 하면 게스트를 만족시킬지 항상 고민하고 있으며, 주인의식을 갖고 손님맞이를 준비한다. 제주살이에 대하여 궁금하거나, 혹은 지내시는 동안 문제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연락하길 바란다. 나는 호스트로서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그렇게 조바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지금껏 400팀이 넘는 게스트를 맞이할 수 있었다. 수많은 선택지를 두고도 우리 ‘엄마집 렌트하우스’에 찾아와 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덧붙여, 언젠가 게스트로 만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나의 노력과 걱정과 고민들을 인정해주고 알아주셔서 고맙다고 말이다.



지금까지 엄마집 렌트하우스 호스트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엄마집 렌트하우스는 제주도 장기 숙박을 위해 특화된 제주도 숙소인데요!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함께 제주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다면 미스터멘션을 통해 엄마집 렌트하우스를 예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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