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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동환 Jul 18. 2023

미국은 여전히 서부 개척 시대

사람보다 총이 많은 미국

많은 사람들이 툭하면 총기난사가 비일비재한 미국에서 총과 관련된 규제가 엄격하지만 모든 범죄들이 불법으로 구매한 총으로 일으킨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을 완전히 무시하듯 미국에서는 인터넷 쇼핑몰과 슈퍼마켓에서 총을 구매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 발을 딛었을 때 총에 대한 걱정이 컸다. 치안이 안 좋다는 별의별 나라보다 총이 흔한 미국이 더욱 무섭게만 느껴졌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묻지마 총기난사의 대상이 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하지만, 참 궁금해졌다. 왜 이렇게 미국은 총도 많고 구하기도 쉬운 걸까? 해답은 미국의 역사와 헌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영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찾아온 것은 1607년이다. 그들은 신대륙에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챙겨서 왔다. 영국 정부는 척박한 신대륙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인디언과 야생동물로부터 자기 보호를 위해 총기 소유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영국에서 이주한 북아메리카 사람들은 영국의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한 전투 끝에 미국이란 신생 국가를 수립했다. 독립을 한 미국인들은 총이 없었다면 영국의 탄압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것은 총을 나를 지켜 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기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총은 정착 초기부터 미국이란 나라의 수립까지 없으면 안 되는 뿌리 깊은 존재가 된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총이란 자유와 독립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미국인들의 신념은 수정 헌법 개정으로까지 이어졌다.  1791년 제정된 수정헌법 2조에 의하면 이렇다.


규율이 잘 서있는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 안보의 필수 적으므로 무기를 휴대하고 소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


총기 소유는 국민의 기본권리라는 말이다. 민병대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18~19세기 당시에는 서부로 향한 개척시대임으로 무법자들로부터 본인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그러므로 무기를 가져야 하는 권리가 필요했다. 물론, 그 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고서는 인구밀도가 굉장히 낮다. 미국의 시골에서는 집과 집의 거리가 멀 기 때문에 강도가 들이닥치면 경찰과 이웃에게 도움을 받기 힘들다. 여전히 서부 개척 시대처럼 무법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란 뜻이다. 영화에서도 자주 본 장면이 떠오른다. 누군가 자신의 공간에 침입하자 옷장에서 총을 꺼내는 주인공의 모습말이다. 한마디도 예나 지금이나 자기 방어의 권리로써 총을 합법적으로 필요한 곳이 미국이다. 그렇다 보니, 미국은 전 세계에서 민간 총기 소유가 가장 많은 1위 국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총기사건으로 한 해 몇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묻지마 총기난사가 가장 두렵고 무자비하다. 대처를 할 수 없으니까 당연하다. 한국계 조승희가  버지니아 공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기난사를 했던 사건이 떠오른다. 인터넷에서 500발이 넘는 탄창과 권총을 구입하여 총기범죄를 저지른 사건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공포스러운 문제가 총이라는 무기에서 출발한다. 일반인들만 위험하고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은 괜찮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를 뒤돌아본다면 존케네디 대통령도 흑인 민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킹도 모두 총으로 암살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여전히 총구입이 아주 쉽다. 미국 채널 HBO에서 방영한 14세의 '총구입 몰카'에서 아주 쉽게 미국의 현 상황을 알 수 있다. 소년은 술과 담배 그리고 복권은 살 수 없었지만, 총은 아주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본래의 의도와 다르게 악이용 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총에 대한 규제를 왜 아직도 미국은 하지 않을까?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보도가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규제가 쉽지 않다고 한다. 미국에서 개인의 총기 합법화를 주장하는 민간단체인 전미총기협회의 힘이 정치권에 막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권자들의 눈치도 한 몫한다. 미국은 각 주의 힘이 강한 연방 국가다. 쉽게 생각해서 50개의 나라가 하나의 땅에서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주법과 연방법, 두 개의 법이 존재해서 엄격하게 총을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


서부 개척 시대와 마찬가지로 자기 방어를 위해 꼭 필요한 총. 하지만, 묻지마 총기난사와 같은 사회적 혼란을 주는 양날의 검과 같은 총. 수많은 국민들이 총에 대해 두려움에 떨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이 10년 뒤에는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지도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하는 미국은 어쩔 수없이 총에 대한 미국 특유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법체계를 명분을 지킬 것 같다. 확실한 것은 하루에 1.5건꼴로 총기 사건이 발생하는 미국은 여전히 서부 개척 시대로써 항상 주변을 살피는 조심성이 필요한 무서운 나라임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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