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마지막여름 #8월의마지막날 #편집자일기
보통 번역 그림책 작업할 때는 원서 느낌을 살리는 방향을 선택하는데 이번 책은 조금 다르게 진행을 해봤습니다.
그림을 조금 더 크게 보고 싶어서 판형을 살짝 키웠고, 원서에 없는 페이지도 추가했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함께 보낸 소중한 시간들이 떠오르고, 그 기억들이 이 책이 함께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이런 시도들에 대해 저작권사로부터 "너무 멋지다"고 답을 받았는데 스페인으로 실물 도서를 보내지 못하고 있어 아쉽고, 실제 책을 보여드리며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습니다.
달이 바뀐다고 계절이 갑자기 변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어쩐지 내일부터 가을을 맞이하게 될 것만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유난히 고단했던 이번 여름을 손잡고 건넌 사람, 고마운 사람의 이름을 이 책에 적어 두려 합니다.
혹시 이 여름에 이 책과 만나셨다면 페이지를 비워두지 말고 누군가의 이름으로 채워주시면 좋겠어요.
이번 여름이 아니라 언제라도 -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여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의마지막여름
#이여름의기억합니다
#우리의수많은여름들도